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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Apr 27. 2020

[삼삼한] 5월

photo by cho mijin

조미진 작가. 20200426. facebook.com/mijin1203


곧 5월을 맞이합니다. 5월에는 새로운 일이 신록처럼 우거지리라 상상해 봅니다. 올 봄은 참 유난했지요. 많은 계획이 미뤄져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이웃과 내 일상을 돌아보는 계기였기도 했습니다.


한 뉴스를 보니 스모그 도시로 악명 높았던 LA, 사회적 거리두기 후 대기는 맑아졌고, 호주 한 도시는 야생 동물이 거리를 활보하는 예상치 않은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한 어르신께서는 4월 바람이 차다고 투덜댄 손주에게 옛날 4월은 이랬단다 하며 잠시 동안 당신의 꽃띠 시절을 떠 올리셨다고 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빚은 이야기가 새삼스럽지만 반성하게끔 합니다.


개인적인 얘기 하나를 하겠습니다. 올 4월 조미진 작가 개인전을 기다렸더랬죠. 한데 연기하셨다는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1년여를 기다렸는데라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누구보다 작가께서 가장 안타까우셨으리라 여기며 위로와 안부를 겸한 소식을 주고 받으며 마음 달래며 지내는 중이었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아셨는지 최근 조미진 작가 페이스북은 마치 온라인 갤러리를 방불케 하는 신작들로 넘쳐 납니다. 보는 족족 눈 호강입니다. 마음을 비우지 않고서는 다 담아둘 수 없을만큼 신납니다. 이런 감동을 갤러리에서 직접 보고 느끼면 신록으로 샤워를 한거나 진배 없는데...


신록 샤워를 하던 중 눈길을 사로잡는 한 작품입니다. 어쩜 이렇게 곳곳할까요. 세상 풍파가 내게 닥친들 난 누울망정 꺾이지는 않겠다고 웅변하는 듯 싶고, 코로나19로 인해 락다운은 있을지언정 내 마음은 너를 떠나지 않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조금은 무뚝뚝한 눈으로 나를 바라봐 주는 듯 합니다.


작품을 보는 분마다 개성이 담긴 감동은 다르겠지만 아름답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는 것만은 제 마음과 같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긴장 상태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만은 잠시 이 작품 풀 밭 속에서 자연이 선물한 만찬을 즐겨 봅니다. 오늘 하루 큰 행복 지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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