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 Jonah
창밖으로 신록이 아우성입니다. 창문을 열었더니 푸른 햇볕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아침 산책을 나온 이들을 봅니다. 하얀 꽃 한 송이씩 입술에 물고 있습니다. 꽃이 떨어질까 사뿐사뿐 걷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거리에 꽃향기가 가득합니다. 오늘 태어난 아가는 자라면서 말보다 꽃을 먼저 배울 것 같습니다. 그럼 머지않아 온 세상은 꽃이 우거진 숲이 되겠네요. 상상만 해도 기분 좋습니다.
오늘 태어난 아가에게 꽃 한 송이를 보내고 싶습니다. 세상에는 없는 꽃으로 말입니다. 네가 태어난 천지창조 날이니까요. 생전 처음 느끼는 전율감으로 내내 행복한 날이니까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Blue Peony 가 딱입니다.
사실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다’라는 꽃말 주인공은 파란 장미입니다. 한데 요즘은 ‘힘들고 외로운 일을 결국 해낸다’라는 뜻으로 쓴다고 합니다. 이 꽃말이 더 힘납니다. 파란 작약 꽃말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꽃말을 아시는 분은 오늘 생일이신 분을 위해 알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슬픈 꽃말이면 어쩌죠. 그전까지는 ‘너는 기적이야. 어쩜 이리 아름다운 꽃으로 태어난 거니~'라는 꽃말을 쓰겠습니다.
이 작가는 미국령 군소 제도에서 살고 있다 합니다. 카리브 해안을 넘나드는 제법 멋스러운 바람만을 모아서 꽃잎을 그렸는가 봅니다. 생기 넘치네요. 수줍은 미소 사이사이 바다 기운이 가득합니다. 오늘 태어난 모든 이에게 이만한 꽃 선물은 없어 보입니다. 당신이 태어난 오늘은 1년에 한번 신이 내게 선물을 주는 날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