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Philippe Halsman(1906 - 1979)
'앞의 일이 원인이 되어 뒤의 일이 일어남'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는 '~자'와 '~더니'다.
'~자'는
▷ 한 동작이 막 끝남과 동시에 다른 동작이나 사실이 잇따라 일어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더니'는
▷ 과거의 사태나 행동에 뒤이어 일어난 상황을 이어 주는 연결어미.
▷ 지금의 사실이 과거의 경험으로 알았던 사실과 다름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하지만 '지금 막 일어난 동작'에는 '~자'를, '시간 차를 두고 일어난 동작'에는 '~더니'를 쓰는 것이 바른 표현이다.
① 줄지어 서 있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줄을 찾아 맨 뒷줄에 섰다. 한 명씩 빠지더니 정체가 드러났다.
'로또와 빅 이슈' 첫 문장 초안은 '빠지더니'로 썼다. '빠지더니'는 어감상 부드러운 점이 있다. 하지만 내 앞으로 서 있는 사람이 로또를 산 후에 서 있던 줄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속도감 있게 표현하려면 '~더니'보다는 '~자' 연결어미를 쓰는 것이 낫다.
②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줄을 찾아 맨 뒷줄에 섰다. 한 명씩 빠지자 정체가 드러났다.
'빠지자'로 쓰고 읽으니 늘어지는 느낌 없이 '쑥쑥' 빠져나간다. 퇴고할 때 '줄어들자'로 고쳐 써 보기도 했다. 하지만 '줄어들자'는 서 있던 줄에서 연기처럼 사라지는 듯하다. 연기처럼 사라지면서 정체가 드러나는 모습보다 올망졸망 서 있는 사람들 중 키 큰 사람이 중앙에서 빠졌을 때 느끼는 뻥 뚫린 듯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빠지자'는 단숨에 '뽑아 버리는' 느낌이다.
'로또와 빅이슈' 글은 2017. 1. 17. 잠실역 8번 출구 앞 로또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무리 끄트머리에는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빅이슈를 지나 로또 줄에 서는 사람들 모습이 생경했는가 봅니다. 그 정취를 담은 글 입니다. https://hfeel.blog.me/220910720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