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은하수510

[은하수510] 백화점 식 글쓰기

Photo by Philippe Halsman(1906 - 1979)

by 한봉규 PHILIP
Philippe Halsman. Grace Kelly. 1955.




내가 쓰는 글에 대해 생각해 봤다. '은하수510' 'theSUNY' '[삼삼한] CHAIR' [해결에집중하라] 등 네 편에 이른다. 이 외에도 [전략] 경영, [전략]과 리더십, [전략]과 조직행동 글은 블로그(blog.naver.com/hfeel)에만 포스팅하는 글이다. '조직정치' 주제는 곧 글쓰기를 시작하려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백화점 식 글쓰기가 따로 없다. 둘러보면 재미는 있을지언정 '전문성'은 없어 뵌다.


전문성이 없는 까닭은 뭘까. 강원국 작가는


첫째, 아는 게 너무 많아서다.

둘째, 하나를 깊이 알지 못해서다.

셋째, 독자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다.


라고 일러 줬다. 하지만 습작하는 이들 대부분이 이런 내적 갈등을 겪는 중일 터다. 또는 전문성을 얻기 위한 '부화(孵化)의 고통'이라면 어떨까. 글 쓰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은 그 고통을 감내한다. 그 뒤 따르는 글 혼을 깨우는 생명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이렇게 다시 쓴다.


첫째, 아는 게 많은 지 적은 지는 글을 써봐야 안다. 글을 쓰기 전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


둘째, 깊이 아는 하나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백화점 식 글쓰기도 좋다.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글쓰기로 말이다. 자신을 모르면 글은 안드로메다에서나 있을 법한 사실 타령을 한다. 자신을 아는 깊이가 글의 깊이가 된다. 전문성은 그렇게 근육을 만드는 것이다.


셋째, 독자를 '소비자'로 여기면 글쓰기는 스트레스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글쓰기는 고역이다. 하지만 자신이 독자가 되어 보면 수다도 글이다. '수다’로 압박감을 극복할 수 있다. 나는 이 ‘혼자 수다’ 방식을 쓴다. 자연스레 백화점 식 글쓰기로 이어진다. 실은 지금의 내가 맹렬히 그러고 있다.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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