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은하수510

[은하수510] '애매하다' '애매모호하다'

by 한봉규 PHILIP
Léon de Smet(1881 - 1966, 벨기에) Waterloo Bridge




7월 25일 잠실 야구장, 두산과 LG 간 시즌 11차전, 선발투수 차우찬(LG)은 두산 첫 타자 박건우 만 상대하고 임찬규에게 공을 넘겼다. 갑작스런 투수 교체에 LG 류중일 감독은


“본인은 뒤쪽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MRI에선 앞쪽이 안 좋다고 나왔다. 애매하다.단순 근육통이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라고 아쉬워하며

<LG 차우찬, 검진 결과 3~4주 이탈 소견 기사 중, 마이데일리 잠실 이후광 기자, 20-07-25 16:56.>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애매하다'는 '희미하여 분명하지 아니하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말은 일본어이다. 지난 2015년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 연구팀¹과 대한민국 홍보 연합 동아리 '생존경쟁' 팀이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일본어 잔재 설문조사'에서 '애매하다'는 대학생이 '구라'(거짓말) 다음으로 많이 쓰는 일본말로 조사된 바 있다.


바른 우리말은 '모호하다'이다. 전라도 지역 사투리는 '야리꾸리하다'이다. 사실 이 '애매하다'는 '벌은 받았으나 실은 죄없음을 뜻'하는우리말이다. '애꿏다', '억울하다'라는 뜻이다. 한데 일본어 '애매'와 우리말 '모호' 뜻이 같다보니 일본식 한자에 익숙한 식자층이 이를 결합하여 쓰면서 통념상 굳어진 듯 하다. '애매모호하다'라는 말은 바로 이 점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한화로선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걸리는 것이 많은 애매모호한 상황인데, 감독대행이 먼저 “다음 시즌을 위해 뭔가 준비하자”고 나서하기도 어렵다. “(나도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대행일 뿐인데 지금 내년 계획을 먼저 세우는 것도 오지랖”이라는 최 대행의 말에서 그런 고민이 드러났다.

<한화가 가야 할 길과 남은 91경기 기사 중, 스포츠동아 김종건 기자. 2020-07-07.>



대학생이 많이 쓰는 일본어는? 구라·애매하다 등
2015.05.12. 오전 2:00. TV리포트

* 기사 보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213&aid=0000685577



#우리말바로쓰기 #애매하다 #애매모호하다 가 아니고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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