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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Aug 20. 2020

[비대면 회의·협업] 브레인스토밍

BY 뮤랄 퍼실리테이션

대기업 유통 계열 H사 김 모(38) 과장은 브레인스토밍¹ 시간이 더는 두렵지 않다. 되레 설레고 기다려진다. 지난날 아이디어를 쥐어짜듯 했던 회의 트라우마가 한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단지 2가지 원칙에 팀이 공감했고, 그 원칙을 지키려고 무던히도 애쓴 결과였다. 김 과장이 말한 2가지 원칙은 무엇이었을까?


¹ 브레인스토밍은 광고업자 알렉스 오스본이 1953년에 쓴 그의 저서 'Applied Imagination ; Principles and Procedures of Creative Problem Solving'에서 처음 소개한 뒤 널리 알려진 아이디어 회의 대명사 격이다. 

본래 Brainstorming 의미는 정신병자 두뇌 착란 상태를 이르는 말이었다고 한다. 한데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마다 신박한 아이디어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답답함이 있었던 차 한번 말문을 트면 멈추지 않고 말을 쏟아내는 모습에서 모름지기 아이디어 회의는 저래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싶다. 여하튼 간에 '브레인스토밍'은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데 있어 전 세계적인 공통 언어이다.

자유분방함과 비판 금지


앞서 김 과장이 말한 2가지 원칙 중 하나는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디어는 샘솟더라 하는 점과 다른 하나는 비판보다는 환호를 받았을 때 아이디어 회의는 결론 있는 회의가 됐다는 것이다.


http://bitly.kr/NZMVamWL2if
① 자유분방, 브레인스토밍 시작과 함께 입 밖으로 나오는 모든 말은 '아이디어로 간주'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침묵이 있다 해도 다그치거나 '왜, 말들이 없어!'라고 채근하지 않아야 한다. 
② 비판 엄금, 해서 이 두 번째 규칙은 브레인스토밍 회의 대들보와 같다. 또한 비판은 감정을 악화시켜 신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 회의를 할 수 없게 한다. 해서 브레인스토밍 리더는 이 점을 관리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③ 질보다 양, 브레인스토밍은 '아이디어 양을 많이 얻기 위한 회의'이다. 해서 '자유분방 - 비판 금지' 원칙을 두는 까닭은 바로 이 '질보다 양'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④ 편승 환영, 이 원칙 역시 '아이디어 양을 많이 얻기 위한' 규칙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 아이디어 양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모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아이디어 연쇄 반응'이라고도 하고, 이를 기술적으로 쓰는 도구는 스캠 펌(SCAMPER)이다. 

비대면 상황이 브레인스토밍을 자리 잡게 했다


이 2가지 원칙이 자릴 잡으니 세 번째·네 번째 규칙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사실 이 브레인스토밍이 자릴 잡게 된 배경에는 '비대면 상황'이 한몫했다. 재택근무 중 아이디어 회의를 참신하게 하는 방법을 찾던 중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


가상 공간에서 만난 팀원들 모습은 낯설었다. 하지만 우주에서 교신하는 듯한 신기함도 있었다. 무엇보다 디지털 도구에서 만난 팀원들은 자유로웠다. 더 좋은 아이디어 없느냐고 채근은 여전했지만, 말보다 글로 써야 한다는 점 때문에 기다림은 자연스러웠다.


아이디어는 포스트잇에 쓴다. 대면 상황에서는 뗐다붙였다를 반복하곤 했지만 가상공간에서는 마우스로 옮기면 그만이다. 내 마음에 드는 색깔로 바꿀 수 있어 재미도 있다.


캔버스에 놓인 아이디어를 하나씩 읽으면 편승환영 규칙이 자연스레 실행된다. 말로 하는 브레인스토밍과는 다른 경험이었다. 모호한 아이디어에는 댓글을 달면 곧바로 답글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런 브레인스토밍은 3가지 방법이 있다는 점도 새삼 알았다. 김 과장은 Free Wheeling 방식이 좋았다. 하지만 김 과장은 브레인스토밍이 점점 더 익숙해지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주제와 성격에 따라 브레인스토밍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른 3/4 분기 실적 관리 회의 때 있을 브레인스토밍 시간에는 Round Robin 방식을 제안해 볼 참이다. 한데 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을 텐데 'Pass'를 외칠 수 있을까? 괜한 걱정이다. 브레인스토밍 규칙을 누구보다 잘 아는 팀장님이니 충분히 수용하실 것으로 믿는다. 그래야 브레인스토밍이니까 말이다.


http://bitly.kr/fQkg4ItMd0g6
1. Free Wheeling
    :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의견을 내는 방식, 시간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 
2. Round Robin
    : 순서를 정해 한 사람씩 의견을 내는 방식이다. Brainwritting과 유사하다. 하지만, 이 방식은 의견이 없을 경우 'Pass' 할 수 있고, 참여한 모든 이가 'Pass'를 외치면 종료한다. 
3. Slip Method
    : 브레인스토밍 시작 전에 회의 주제를 쪽지에 적어 미리 건네주거나 아이디어를 떠 올릴만한 연상 단어를 주고 시작한다. 보다 신뢰할 만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아이디어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비대면회의협업 #비대면브레인스토밍 #뮤랄퍼실리테이션



Write by PHILIP. HAN & pslog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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