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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Oct 26. 2020

 [온라인회의연구소]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

#한봉규(PHILIP.HAN)

PHOTO BY 조미진 (cho mijin) 작가




여럿이 모여 회의를 한다. 소식을 전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때대로 논쟁을 하기도 하고 갈등을 빚기도 한다. 결론 없이 회의를 마칠 때도 있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흥분을 감추지 못한 적도 있다.


한데 비대면 시대 회의는 어떨까? 대면 회의 때 쌓아 둔 기억과 똑같을까 아니면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까. 이에 대한 답변은 어떤 것도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선도자 말을 빌려 상상하면 만족할 만한 성과는 일굴 것이다. 이번 얘기 주제는 바로 이 온라인 회의다.


온라인 회의는 통상 화상 회의와 화상 통화를 통칭하는 말이다. 화상 회의는 영상 장비를 갖춰야 하는 것이고, 화상 통화는 스마트폰을 쓰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메신저를 포함한다. 해서 온라인 회의 가장 큰 특징은 통신 장비를 갖춰야 회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점은 대면 회의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띌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대면 회의는 논쟁과 갈등 시 그 자리를 뜰 수 없다. 얼굴 마주하기 거북해도 회의를 종료할 때까지는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 한데 온라인 회의는 장비를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이 참가자에게 있어 영상을 끄거나 접속을 끊을 수 있다. 물론 회의 예절은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공히 지켜야 할 에티켓여서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온라인 회의다.


온라인 회의로 인해 되레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웬디 마스 시스코 유럽·중동·아프리카·러시아 대표는"직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고위 임원진을 화상을 통해 만나 애로사항, 문제점, 궁금한 내용 등을 직접 토로하거나 물어볼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임원진이 그 자리에서 문제를 바로 해결해 준 덕분"이라고 온라인 회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면 온라인 회의는 발언을 독점하는 '회의 독점자'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대면 회의는 이른바 '상석'이 존재한다. 상석은 환경적으로 모두가 주목할 수밖에 없다. 또한 상석에 앉은 이는 참석자에 대한 심리적 권위를 자연스럽게 갖는다. 이것이 발언권을 독점하는 회의 독점자가 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한데 온라인 회의는 '상석'이 존재하지 않는다. 회의 독점자가 되는 물리적 환경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는 발언권을 독점하는 심리적 권위를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설사 그 권위를 자발적으로 행사한다면 참석자는 영상을 끄거나 접속을 끊을 수 있다.


나중에 그런 태도를 지적한다면 통신 장애로 인한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둘러대면 그만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온라인 회의를 대하는 태도는 대면 회의와는 그 양상과 계획 · 실행은 분명 다르다. 어떤 점이 어떻게 다를까?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1020.


20201026(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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