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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Oct 28. 2020

 [온라인회의연구소] 기회가 왔다

한봉규(PHILIP.HAN)

PHOTO BY 조미진 작가


온라인회의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도 온라인 회의라고 할만한 활동이 꽤 있었다. 사내 메신저 또는 카카오 톡을 통한 정보 공유와 교류 · 업무 지시와 보고 · 아이디어 교환을 말한다. 한데 문제 골이 꽤 깊었던 일이 일어났다. 바로 카카오톡 업무 지시였고, 그것도 퇴근 후 또는 휴일·공휴일 때 시도 때도 울리는 '카톡' '카톡' 알람 음은 사회 문제가 되었다.


2018년 주 52시간 근로 시간이 법제화하면서 '일 할 시간이 부족하다'라는 사용자 측 입장과 '휴식할 권리를 주장'하는 노동자 측 입장이 카톡으로 업무 지시라는 현상에서 맞붙은 면이 없지 않다. 여기서 핵심은 '카톡'이 아니다. '퇴근 후 카톡으로 보내는 업무 지시'를 업무 연장선인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프랑스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 Right to Disconnect'를 법으로 제정했다지만 선언적 규정에 불과하다는 평이고, 우리나라 경우 '칼퇴근 법' 혹은 '퇴근 후 카톡 금지법'을 제정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 각설하고 이 현상을 논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 요지는 온라인 회의라고 부를만한 일이 비대면 시대 이전에도 존재했었다는 점이다. 다만 그것을 온라인 회의라고 여긴 사람이 없었을 뿐이다.


ZOOM 등장

'온라인 회의'가 급부상한 데에는 역시 코로나 팬데믹 현상으로 인한 대면 활동이 급제동 걸리면서부터다. 일부에서는 큰 고통을 겪는 등 혼란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이 위기를 타개하고 있는 중이다. 한데 중요한 일은 지금부터다. 이 코로나 팬데믹 현상은 끝날 것인가?라는 화두를 시작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경제 활동을 멈출 수 없는 기업에게는 큰 일거리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업무 지시와 보고 체계 수정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회의는 또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이다. 외부적으로는 고객 상담과 기술 지원 · 정기적인 교류와 비즈니스 협상 등 대면 접촉으로만 가능한 기업 활동을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 역시 관건이다.


이런 고민을 알고 발 빠르게 움직인 기업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 Zoom Video Communications'이다. 이전에 엄연히 존재한 '화상 회의'라는 말을 '줌 회의'라는 말로 바꿨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출범한 지 10년이 채 안 된 줌 시가 총액이 2020년 9월 기준 1,290억 달러, 147조에 달한다. 110년 장수 기업 IBM 시가 총액 1,100억 달러를 넘어선 날은 대서특필 됐다. '화상 회의 솔루션'이라는 핵심어로 하나로 단숨에 미국 상장사 시총 기준 55위에 올랐다.


줌 행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이제 줌에서 돈을 버십시오'라는 콘셉트로 '온 줌 On Zoom'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공연 · 교육 · 헬스 등 특정 프로그램을 찾는 소비자와 사업자 간 거래를 할 수 있는 장터 즉,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Online Market Place'이다.


요컨대 극장 · 학원 · 스포츠센터 등 전통적인 대면 접촉 프로그램을 온 줌에서 실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창조적 파괴가 아닐 수 없다. 유튜브 youtube가 이런 점에서 한발 앞선 듯 보이지만 결이 좀 다르다. 유튜브는 녹화 방송 비중이 높고, 온 줌은 생방송에 가깝다. 요컨대 앞서 언급한 온택트는 온 줌이 여는 세상 풍경을 나타내는 말 같다.


재택근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사는 일상 모습이 줌이 만드는 이런 모습이라면 기업은 재택근무라는 변수를 잘 풀어야 한다. 이는 조직 내부 과제로 가장 먼저 언급한 사안이고, 전화 · 이메일 등 고전적인 소통 채널로는 역부족이다. 메신저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그것은 대면 상황을 전제로 했을 때나 통하는 얘기다. 텍스트는 단어 선택과 문법·문장 구조와 의미·뉘앙스 Nuance와 정서 등 해석해야 할 정보가 너무 많다.


해서 사내 모든 글은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라는 원칙을 강조하는 까닭은 표현으로 인한 오해와 갈등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면 접촉이 자유로웠을 때는 공식 회의를 열거나 비공식적 회식 자리를 빌려서 원만하게 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재택근무'라는 말에는 이 모든 것을 다시 써야 한다는 당위성을 포함하고 있다. 이 명제를 이해해야 이후 자주 접할 수밖에 없는 '원격 회의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


이참에 '회의'하면 떠오르는 모든 부정적인 기억을 지우고 온택트 시대에 걸맞은 회의 방식을 안착할 기막힌 찬스가 들어왔다. 이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 1647.



#온라인회의 #포스트코로나 #줌등장 #재택근무 #트랜드모니터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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