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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Nov 10. 2020

[H갤러리] Douglas Gray

이도 저도 아닌 날 내게 주는 두 번째 행복이고, 정성이다.

DOUGLAS GRAY. The Coffee Maker

waterhousegallery.com



11월 컬렉션, 일상



이도 저도 아닌 채로 해 저무는 경계선에 섰다. 어떤 일은 마쳤는데 할 일은 남은 채로 말이다. 이럴 때 카페라테는 행복이야!라는 한 마디는 내 갈 길을 정한 듯한 뿌듯함이다. 이를테면 어제 그 집에서 오늘 저녁밥도 먹자는 결정도 포함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DOUGLAS GRAY, 우리는 매일 시대를 초월한 감정 경험을 한다고 말한다. 그 경험은 그림이 되어 어떤 기억을 불러 올린다고도 했다. 한데 이 작품에서만큼은 감정을 초월하는 무엇인가 오롯하다.   


'Say Goodbye' 'Reflection in Blue' 'Sad Lisa' 'In Bruges' 'Thought of you' 작품에서는 기억을 끄집어내기 바빴다. 하지만 'The Coffee Maker' 만큼은  눈과 마주치는 순간 간절히 바란 어떤 세계가 와르르 무너질  같다. 아마 작가도  생각과 비슷할 것이다.  그림이 이도 저도 아닌  내게 주는  번째 행복이고, 정성이다.



전략컨설팅[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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