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 저도 아닌 날 내게 주는 두 번째 행복이고, 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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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컬렉션, 일상
이도 저도 아닌 채로 해 저무는 경계선에 섰다. 어떤 일은 마쳤는데 할 일은 남은 채로 말이다. 이럴 때 카페라테는 행복이야!라는 한 마디는 내 갈 길을 정한 듯한 뿌듯함이다. 이를테면 어제 그 집에서 오늘 저녁밥도 먹자는 결정도 포함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DOUGLAS GRAY, 우리는 매일 시대를 초월한 감정 경험을 한다고 말한다. 그 경험은 그림이 되어 어떤 기억을 불러 올린다고도 했다. 한데 이 작품에서만큼은 감정을 초월하는 무엇인가 오롯하다.
'Say Goodbye' 'Reflection in Blue' 'Sad Lisa' 'In Bruges' 'Thought of you' 작품에서는 기억을 끄집어내기 바빴다. 하지만 'The Coffee Maker' 만큼은 내 눈과 마주치는 순간 간절히 바란 어떤 세계가 와르르 무너질 것 같다. 아마 작가도 내 생각과 비슷할 것이다. 이 그림이 이도 저도 아닌 날 내게 주는 두 번째 행복이고, 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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