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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Nov 20. 2020

[H갤러리] Carine Bouvard

흰 눈을 기다리는 양 이 그림을 지녔던 것 같다.

CARINE BOUVARD

Pinterest


11월 컬렉션, 일상



CARINE BOUVARD 1973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Pinterest 검색 중 우연히 눈에 띄었다. 몇몇 작품을 모바일에 저장했다.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미묘한 감상이 남았기 때문이다. 낯선 듯 익숙했고 떠오를 듯하다가도 인상은 곧바로 사라졌다.


작가를 소개하는 갤러리 글에는 이런 내 감정을 알고 있었다는 듯 ‘어색함과 우아함'이란 두 글자로 내 속을 시원하게 해줬다. 특히 현실주의와 환상이라는 말은 몇 차례 곱씹었다. 내가 그림으로 위안 삼는 법이니 이해도 쉬웠다. 하지만 매번 환상에 빠져들진 않는다. 잠시 기억을 되살려 현실의 고단함을 씻고 돌아오려는 것뿐이다.


한데 이 작품은 환상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어색함과 우아함 사이 어디쯤도 아닌 듯 내가 돌아가고 싶은 현실 중 하나로 다가왔다.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이 다소곳하다. 하나 뒷짐 진 모습은 그날 내가 들은 그 말 결기 같았다.


사실 요 며칠 그 사람이 그리웠다. 그림을 저장한 날부터였을 것이다. 그 사람 사진 대신으로 말이다. 파주에서 돌아온 시간 첫눈이 내리는 날 꺼내 보려고 서랍 장에 넣었다.



전략컨설팅[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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