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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Nov 22. 2020

[H갤러리] Latrache Abderrahmane

가난했던 마음이 모래 바람을 타고 내 곁에 쌓이는 듯싶다.

latrache.com



11월 컬렉션, 일상



Latrache Abderrahmane는 파스텔을 주로 사용한다. 즉각적인 감정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있어 파스텔만 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쏟아지는 빛의 색조와 윤기를 화폭에 오롯이 담을 수 있는 기법이라고 자부하기까지. ‘아프리카' '사하라' 연작에서 이런 작가의 자부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한데 아프리카 시리즈 속 인물들은 불안 · 경계 · 분노의 눈동자였다. 설명 없이도 즉각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작가 의도일까. 통상 작품 제목에서 작품 의도를 엿보곤 하는데 작품 제목 대다수가 '세네갈 여성' '부르키 나베 소년' '다카르 여자' 등이다. 나중에 깨달았지만 작가의 이런 제목 짓기는 작품이 쏟아내는 감정을 풍부하게 느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다른 감상이 있다. 여느 작품과는 다르게 모델은 정적이지만 감정은 매우 동적이라는 점이다. 신념에 찬 박진감 있는 눈동자를 지닌 사하라 전사가 남성을 특징하는 작품이라면, 여성은 오로지 눈동자로 그간 자신이 겪어야 했던 삶의 모든 것을 말하는 듯싶었다. 마치 단 한 번뿐인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간절함으로 말이다.


 박진감과 간절함이 일요일  때를 흔든다. 마치 내가 모른  했던 숱한 일들이 꿈틀거렸다. 가난했던 마음이 모래 바람을 타고  곁에 쌓이는 하다.



전략컨설팅[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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