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갤러리] John Sharman

격려와 응원 방문 와 주신 브런치 작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by 한봉규 PHILIP
John Sharman.jpg At the End of the Porch. 1918.

imamuseum.org



11월 컬렉션, 일상



11월 첫날 비가 내렸다. 박혜라 작가 그림을 띄우고 글을 썼다. 그 날부터 오후 4시쯤이면 쓰고 있는 원고를 물렸다. 카페라테 한 모금으로 입술을 적실 때 '행복한 맛이네~'라고 했더니 후배가 여전히 카페라테라며 쿠폰을 보내왔다. 내가 누군가 기억 속에서 살아 있다는 일이 반가웠다. 쿠폰은 바로 다음 날 사용했고, 그 날 '정성'이라는 말 뜻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


원고를 마친 날 이 날을 기억하자며 공저자인 이병훈 소장과 사진을 찍었다. 훗날 우연히 책갈피 속에서 은행나뭇잎처럼 떨어지며 어떤 얘기를 시작하는 결정적인 단서로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얘기를 했더니만 자기 이름이 박힌 책이 나온다는 일만으로도 감격스럽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처음 있는 일 그 일에 내가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이 일로 네 삶이 빛나도록 기도 하마. 내 답례였다.


어느덧 11월은 앙상하다. 예년보다 이르게 찬 바람이 들어온 탓이겠거니 하지만 사실은 내가 느끼는 추위는 따로 있다. 첫 책 원고를 다 쓴 날 밤에 '수고했어'라는 별자리가 내게 소식을 전해줬다. 한데 이번만큼은 달랐다. 환청조차 그 사람 목소리는 없었다. 간간히 안부를 실어다 준 구름마저 이제 그곳으로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 계절을 함께 할 수 있을까라고 말할 때마다 답을 일부러 내지 않았는데 이번 해에는 답변이 저절로 날 것 같다.


특별한 거리 없는 일상 얘기를 11월 내내 듣고 격려와 응원 방문 와 주신 브런치 작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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