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SUNY] 추위를 탐하다

Laura Lee Zanghetti

by 한봉규 PHI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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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찾아 나섰다. 양손을 비비고 어두운 허공 밤하늘을 여기저기 찔렀다. 손끝이 시려 눈물이 날 지경이다. 너무도 앙칼진 추위다.


하지만 그 사람 찾는 일을 멈출 수는 없다. 더 찾아보자. 더 크게 소리쳐 보자. 그이가 보일 때까지 알차게 쏘다녔다.


늦봄 호숫가를 시작으로 한여름 절정을 식힌 카페, 가을 밟는 소리가 여태 생생한 초저녁, 첫눈이 내린 날 전화통 속까지 좁쌀만 한 빛이 나면 그 사람이겠거니 뒤적였지만 깡그리 사라졌다.


이제 어쩐다.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두커니 서서 이 말을 몇 번 반복했는지 발가락이 꽝꽝 얼었다. 한발 내디딜 때마다 쓰라리고 아프다. 그 사람 찾는 일이 이처럼 모진 일인가. 시간 참 혹독하다.


하지만, 정처 없이 터지는 눈물 때문에 그만둘 수도 없는 일이 됐다.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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