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SUNY] 풍경을 탐하다

David Hockney

by 한봉규 PHILIP


내가 있는 곳 지구 반대편 영국, 노 화가 한 명이 잠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새벽 3시 창문을 열자 브리들링톤(Bridlington) 해변과 하늘은 화가 눈과 마음 그리고 손을 춤추게 할 만큼 아름다운 빛을 선사했다.


“오늘 오후에 새벽을 보내겠소!”라는 말을 즐기는 이 화가는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1937~ )'다. 그는 아이패드를 품에 안고 망설임도 없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풍경은 오랫동안 열심히 바라봐야 한다. 빛이 공들이는 시간을 왜곡하지 않는 것이 자연을 그리는 기본이고, 풍경을 즐기는 마음씨고, 예술 행위 시작이라는 호크니 담대한 연설에 '아차!' 나는 사전(辭典)에서 풍경을 찾고 있었다.


빛이 퍼지고 부딪히고 투영하고 사라진 후 점이 되고 선이 되고 공간을 만들어 채우고 다지는 기쁨을 표현주의니 야수주의니 떠든 내 입이 부끄럽다.


알량한 텍스트를 걷어내니 비로소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만드는 빛의 찬사가 점점점 쏟아진다. 오래 보아야 거짓이 없다. 진득하니 보아야 사람도 보인다. 찬찬히 봐야 마음씨 좋은 풍경이 된다. 그 사람에게 보낼 아침 풍경 하나를 곱게 말려 편지지로 써야겠다.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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