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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Jan 12. 2021

[삼삼한] 달리

안성환. 달리 함께. 109.5cm x 149cm. 패널에 아크릴. 20

『팝과 추상의 리얼한 몽상』展 


인공지능 알파고가 다녀간 후 그 기운이 어찌나 셌던지 계절마저 사라지는가 불안에 떨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계절은 우리 믿음대로 왔다 갔습니다. 살짝살짝 새침해진 것도 같았지만 그럭저럭 견딜만합니다. 새 봄을 앞두고 안성환 작가 작품 '달리 함께'를 떠 올렸습니다.


양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달리'를 내려 보고 있습니다만, 기어는 파킹에 놓여 있습니다.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으면 움직이는 차 안이라 여겼을 겁니다. 하지만  정지 상태입니다. 예고 없이 움직이는 일상에 계획 없이 따라나서지 말고 그림을 보는 동안은 제자리를 둘러 보라 하는 듯싶습니다.


하면서도 '달리'는 고고하게 한 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차 안 거울을 보는 걸까요. 두 눈과 이마에 빛을 모은 자태는 고고합니다. 한 눈 팔지 말고 갈 곳은 미래이고 희망이라는 것을 고양이 감수성으로 알려주는 듯합니다. 제자리에 주저앉아 변명을 늘어놓고 싶을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럴 때 달리를 떠 올리라 하는 것 같습니다. 갈 방향은 잊지 말라하는 것 같습니다. 달리 아니었으면 미래를 포기할 뻔했습니다. 달리 고마워! 

*그림 속 고양이 이름이 '달리'인지는 모름. 감정 이입하여 설정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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