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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Jan 28. 2021

[삼삼한] 담금질

김애란 작가. 안부. 30호.

김애란 작가. 안부. 30호


[삼삼한] 프랑시즈 퐁주 글은 2016  글이다. 지금 쓰는  글은 2018 썼던 글에서 격조사 '' 교열한 것이다. 당시 '아침을 여는 ' 칼럼에서 진은영 시인은 프랑시즈 퐁주  '양초' 소개했다.  시인 지성과 감성에 감정 이입한 탓에 양초를  소재 삼은 것이다. ‘아라비아 상인' '수도승' 잠언을 빌었고, 마지막은 인사철을 맞이한 CEO 심경까지 끌어다 붙였다.


여적 칼럼 구조를 모방한 탓일까. 양초로 시작한 글이 CEO 심경까지 이르는 과정이 마치 쌀 씻고 난 뒤 부유물처럼 둥둥 떠 있는 듯하다. 글과 글 사이를 애써 이으려는 노력은 갸륵하다. 하지만 글을 쓰는 나를 숨기고 무조건 객관화하려는 태도는 좋지 않아 보인다. 박신영 선생님이 깨우쳐 주신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내가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이 내면에 들어온 까닭과 배경을 들어온 후 내가 겪는 감정과 이성이 불화와 조화를 이뤄내는 과정이 없는 글은 공감도 의미도 되새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2016년에 쓴 글은 글감으로는 훌륭했으나 글 짓는 내 서투른 박음질로 누더기 옷을 만든 꼴이다. 누더기도 잘 만하면 예술품이 된다 하던데, 내면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 담금질이 덜 된 심경은 불만을 토로하는 것에 불과했다. 다행인 것은 겉멋 부리지는 않아 '악~' 소린 나지 않았다.


프랑시즈 퐁주는 시 양초로 그 시를 소개한 진은영 시인은 시 감수성으로 박신영 선생께서는 인연이란 글로 내게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이제야 깨달았다. 내면 담금질은 속도라기보다 정성이고, 담금질은 내 삶을 오롯이 담아야 소리가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 소리로 글을 지을 때 글 울림도 맑고 밝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두려워 도망치지 말하는 진은영 시인 한 문장은 글 담글 질 할 때 쓰라 한 듯 싶다.




[삼삼한] 프랑시즈 퐁주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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