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ures with Palmettos II.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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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컬렉션. 기다림.
그런 날이 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싸한 날 말이다. 여기에서 그치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텐데 바로 걱정도 들고 희망도 품는다. 생리적으로 희망은 굉장한 기운인 반면 걱정은 몸이 축난다. 내 몸 축나는 일을 일부러 하는 사람 없지만 희망 품는 일보다 걱정이 요상하게 쉽다. 거대한 도시 검은 한 점으로 자각한 일도 따지고 보면 에너지를 못나게 쓰는 일이다. 한데 너무 현실적이다. 이 실제적인 회색 빛을 거부하고 거대한 도시 한 켠을 에머랄드 빛으로 발광한 용기는 감동적이다. 이 용기를 자유자재로 쓰고 싶다. 에머랄드 빛으로 들어온 희망을 자유자재로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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