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ircase with Red Wal.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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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컬렉션. 기다림.
거대한 도시 속 낯선 공간에 도착했다. 강렬한 색채에 혼이 빠져나갈 듯 아찔했다. 하지만 곧 평온했다. 내가 제법 이 곳과 어울린다고 여긴 탓이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하나 둘 디딜 때마다 날아오를 듯도 했다. 이 생경한 느낌은 참 오랜만이다. 땅 속으로 파묻힐 것만 같은 날 모두를 순식간에 털어냈다. 거대한 도시 검은 한 점으로 소멸할 것이라는 내 생각도 반성했다. 창가에 선 내 모습은 사랑스러웠다. 거대한 도시 낱낱의 일상을 이 마음으로 사는 일은 삶의 지혜였다. 따듯한 해를 기다린 보람이다.
전략컨설팅[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