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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Apr 01. 2021

[구글 스프린트] 문제 해결

디자인 스프린트 2.

SPRINT, 구글 벤처스 제이크 냅 · 존 제라츠키 · 브레이든 코위츠 이 세 명이 함께 쓴 책이다. 2016년 발행했고 국내는 5쇄를 넘겼다. 전 세계적으로는 design-sprint.com 과 sprintstories.com 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화이트보드 프로그램 MURAL과 MIRO로 한몫하고 있다.


design-sprint.com
sprintstories.com
design sprint MURAL template


책 서문은 제이크 냅이 썼다. 그 첫 문장을 읽는 데 기분이 좋았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만큼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혁신적인 프로젝트 방법으로 알려져 있는 이 책을 애써 문제해결 관점으로 이해하는 내게 냅이 쓴 이 문장은 신선했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헛되지 않고 효율적이고 성과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정도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2007 구글에 입사했고, 구글은 프로세스 마니아에게 완벽한 문화를 갖춘 곳이라고 치켜세웠다. 자타 공인 프로세스 마니아 축에 낀다 하는 내게   문장은 솔직히 부러운 대상이다. 하지만 프로세스 기법 실험만큼은  못지않게 했다고 자부한다.  업적으로 내세울 만한 것이 2020 출간한 '해결에 집중하라'이다.


내 책 세계관은 '세상에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이다. 이 책 스프린트는 '어려운 문제 · Big Problem라도 5일이면 해결할 수 있다'쯤으로 이해했다. 5일 내에 가능하다고 자신만만한 까닭은 첫째, 개인 작업에 집중하기 둘째, 프로토타입 제작 셋째, 피할 수 없는 마감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 세 요소를 아이디어 워크숍에 포함하면서 제이크 냅이 붙인 이름이 바로 SPRINT · 스프린트이다. BrandsIT 칼럼니스트 Natalia Zębacka는 '새로운 솔루션 또는 서비스를 만드는 5 단계 시간제한 프로세스'라고 특징 지었다. 이 콘셉트가 마음에 든다. '시간제한' 문구를 빼면 '해결에 집중하라'와 차이점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스프린트는 탐험할 만하다. 그래서 또 기분이 좋다.


냅이 처음부터 '시간제한' 아이디어를 갖고 스프린트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냅이 스프린트를 완성하는 데 있어 시작은 "브레인스토밍이 효과가 있다는 걸 어떻게 알죠?"라는 한 엔지니어 질문에 말문이 막히면서부터였다. 그러고 보니 지금껏 여러 문제해결 워크숍을 진행하며 브레인스토밍은 그 자체로 효과가 검증되었다고 여기고 있었다.



브레인스토밍은 분명 효과가 있다. 하지만 냅이 발견한 것은 '개인적으로 생각한 아이디어가 더 괜찮았다'였다. 그 예로 든 것이 책상에 앉아 있을 때, 커피숍에서 누군가를 기다릴 때, 샤워할 때를 떠 올려보라는 것이다. 냅의 이 발견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창의적 아이디어는 3B 즉, 침실 Bed · 버스 Bus · 샤워장 Bethroom에서 가장 잘 발현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이 연구 결과를 실용적으로 쓰는 방식에 대해서는 둔감했을 뿐이다. 이 점은 나 역시 맹성할 부분이었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창의성 발현을 저해하는 비판을 금지하고, 세상 아래 새로운 것이 없으니 모방하고 응용해 더 새것을 만들라는 브레인스토밍 원칙은 분명 훌륭하다.


한데 그렇게 얻은 아이디어가 정말 쓸모가 있느냐는 지적은 스프린트가 지향하는 '생각할 충분한 시간 즉, 개인적인 작업 몰입'이라는 가치를 끌어냈다. 냅이 발견하고 내가 놓친 부분 였다. 이 사실을 모른 채 계속 문제해결 워크숍을 했다면 나는 고집불통 스쿠루지 영감이 되었을 것이다.


스프린트 2. 한 과제 또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작업 몰입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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