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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Apr 03. 2021

[구글 스프린트] 문제 해결 · MIND

디자인 스프린트 4.

SPRINT, 제이크 냅에게 스프린트 소개를 요청할 때마다 거론하는 성공 사례가 있다. 새비오크 · Savioke이다. CEO는 스티브 커즌스 · Steve Cousins이고, 로봇 공학자이다. 스티브에 대한 첫인상을 존 제라츠키는 열정 많은 중학교 과학 선생님이라고 했다. 존이 회상한 그 모습을 나는 좀처럼 공감하지 못했다. 내 기억 속 중학교 과학 선생님은 입꼬리에 늘 침이 고여 있었기 때문이다.


새비오크는 호텔 어메니티· amenity를 객실로 배달하는 로봇 '릴레이· relay'를 만드는 스타트업이고, 인간의 일상생활에 로봇 도우미를 보급한다는 것이 비전이다. 제이크가 이 사례를 매번 언급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 스프린트는 5일짜리 과정이라는 점 때문이다. 제이크는 이 새비오크 스프린트를 통해 2가지를 얻었다고 했다.


첫째, 스프린트는 왜 5일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

둘째, 스프린트 수익 모델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


이 두 인사이트는 스프린트 정신과 마인드를 함축하는 말 같았다. 제이크는 새비오크 성공을 발판 삼아 어려운 문제 · Big Problem 해결은 5일 이면 충분하다고 확신한 듯싶었다.


"기업은 비용이 드는 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미래로 날아가 완제품과 고객 반응을 볼 수 있다. (중략) 하지만 스프린트에서 아이디어가 실패해 실망스럽다 해도 투자 대비 효과가 높다. 단 5일간 작업으로 치명적 결함을 발견한다면, 능률 면에서 최고가 아니겠는가. 이처럼 스프린트는 '힘들이지 않고' 비싼 교훈을 얻는 방법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토론 시간을 단축하고, 신제품이 출시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진짜 같은 프로토타입으로 명확한 테이터를 얻고 성공했다면 이를 마다한 CEO는 거의 없을 것이다. 문제 해결 현장 경험을 오래전부터 쌓은 나 역시 배척할 만한 이유 역시 없다. 새비오크 스프린트는 이 과정을 충실하게 담은 역작이다.


새비오크 스프린트

① 비전 · VISION: 인간의 일상생활에 로봇 도우미를 보급한다.

② 스프린트 질문: 사람들 주변에서 로봇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③ 중요한 문제: 로봇에 개성을 부여한다. '깜빡이는 눈' '음향 효과' '해피 댄스'


Day 1. 월요일, 지도 그리기
Day 2. 화요일, 솔루션 스케치
Day 3. 수요일, 솔루션 선정, 릴레이와 셀카 사진 찍은 존 제라츠키 · 브레이든 코위츠 · 제이크 냅
Day 4. 목요일, 프로토타입
Day 5. 금요일, 표적 고객과 테스트

캡처: https://youtu.be/peK4xFdji8I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새비오크 릴레이는 3주 후 Aloft 호텔에 정식 배치되었고, 출시 한 달 만에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10억 건이 넘게 소개되었다. 이런 새비오크 성공 비결로 스타트 업계는 스프린트를 주목했고, 제이크 냅 · 존 제라츠키 · 브레이든 코위츠는 유명 인사로 부상했다.


이 일로 제이크는 스타트업 성공이 곧 스프린트 성공이라는이라는 공식을 스프린트 마인드로 공식화한 듯 보였다. 이는 그가 늘 자랑삼는 블루보틀 · bluebottle, 슬랙 · slack 등 성공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스프린트에 빠져든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한 가지를 꼽으라면 이 마인드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구글 벤처스 이해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일로 두지 않고 오픈 마인드 즉, 진심과 겸손으로 대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5일간 스프린트와 그 궤는 다르지만 이처럼 일정 기간 동안 진행하는 문제 해결 프로젝트로 '액션 러닝 Action · Learning'이 있다. 스프린트 5일을 한 주씩 나눠 한다고 보면 된다. 스프린트를 이렇게 진행하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제이크는 '이것저것 일 때문에 집중 효과가 떨어지고, 되레 녹초가 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제이크 이 답변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하겠다. 집중 효과가 떨어질는지 모르지만 사고 깊이가 한층 깊어지는 장점이 있다. 이 장점이 문제 해결에 역할을 했느냐는 질문을 한다면 일부 기여를 했고, 그 나머지는 액션 러닝 참가자는 분명 성장 모멘텀이었다로 답할 수 있다.


액션 러닝 기간 동안이 녹초가 되는 경우는 액션 러닝을 마치고 다시 회사로 복귀해 밀린 업무를 마쳐야 할 때가 많았다. 이 현상은 최근 들어 크게 변했다. 주 5일 근무제도 정착도 한 몫을 했겠지만 무엇보다 밀레니얼 세대와 맞춘 변화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여기에 리모트 워크 시대로 접어들면 더 개선하리라 예상한다.


실제로 제이크에게 스프린트 관련 최다 질문이 5일을 싹 다 비워야 합니까?라는 점은 이 5일이 비단 나 혼자만 고민하는 변수는 아닌 듯 싶어 마음이 놓인다. 그렇다 해도 이 질문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스프린트를 선택하려는 국내 기업에게는 부담스럽다. 이 힘듦을 스프린트 식으로 바꾸면, '어떻게 하면(How Might We) 5일을 싹 다 비울 수 있을까?' 쯤이다. 스프린트는 이렇게 시작한다.  




스프린트 4. 스프린트 비즈니스 모델은 어려운 문제에 투자하는 마인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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