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봉규 PHILIP Apr 17. 2021

[H갤러리] Xi Pan · unnamed-03

unnamed-03. 2008.

lapetitemelancolie.net


4월 컬렉션  인연  



Xi Pan 작품 속 여 주인공은 누구일까. Klimt, Schiele, Modigliani 뮤즈는 작가와 특별한 관계였다. 하지만 시판과 뮤즈와 관계를 알 수 있는 자료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칼럼니스트들조차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짐작건대 작품 속 모델 대부분은 시판 자신이 아닌가 싶다. 실제 사진과 유사한 점이 꽤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unnamed 제목을 붙인 작품 대부분이 시판을 닮아 보인다. 한데 이 작품은 좀 많이 다르다. 2008년도 작품에 등장한 뮤즈보다 한참 나이 어린 소녀 같았기 때문이다. 젖살이 역력한 볼과 처음 퍼머를 한 느낌, 부자연한 포즈 이 셋 조화가 좀 어색하다. 반면에 Red 드레스와 클림트 풍 금색 배경은 세련미가 넘치고 색채 조화가 과감하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혹은 자신의 소녀적 한때를 모티브 한 것은 아닐까도 싶었다. 실체적 진실은 시판 만이 알 것이다. 시판이 그 사실을 말하기 전까지 작품을 감상하며 이야기를 만들고 흥을 돋구는 일은 갤러리 시간이다. 이런 내 추정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다. 2008년도 여러 작품 중 유일하게 감정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하면서도 목 주변과 어깨 한 부분이 어떤 상처 같은 착시를 일으킨다. 진실은 시판의 몫이고 상상은 내 몫이다.



전략컨설팅[H]



작가의 이전글 [H갤러리] Xi Pan · Breez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