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스프린트 19.
INWARD · OUTWARD, 아빈저 연구소(arbinger.com)가 만든 두 말은 2018년 '아웃워드 마인드 셋'으로 국내 출간 도서 핵심어이다. 인워드 · INWARD는 자기 자신에게, 아웃워드 · OUTWARD는 임팩트·Impact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말한다. 무엇이 그렇다는 것일까.
인워드는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을 중심으로 어떤 문제를 찾고 개선하기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동료는 경쟁자에 불과하다. 사일로 · Silo 현상 즉, 부서 이기주의는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갈등이 빈번하다. 반면에 아웃워드는 공동의 목표를 앞당기는 행동 중심이다. 솔루션·Solution에 집중한다. 좋은 것을 스스로 계획한다. 희망을 갖고 행동하며 동료 입장을 고려한다. 이 모든 것을 믿지만 확인 절차는 꼭 거친다.
아웃워드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스프린트가 군데군데 떠 올랐다. 공동의 목표 · 동료 입장 · 솔루션에 집중 등등의 말이 스프린트 곳곳에 똬리 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웃워드 마인드셋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지만 왠지 스프린트는 절차라고 가정한다면 아웃워드는 갗춰야 할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한 감이지만 인워드는 무척 익숙한 내용인 탓도 있다.
이미 숙련되어 있는 내가 푸는 문제해결 방식은 문제정의와 원인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테면 목표와 현재 상태 차이가 무엇인지 드러내고 그것이 왜 이 시점에서 발생했는지를 규명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빈번한 실수는 동료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혼자 확신하는 '과도한 확신'이다. 확증 편향에도 사로 잡혀 갈등을 촉발하곤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은 극복하고 나아가야 할 시련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신념화 한다. 한데 이 과정에서 동료 피드백을 수용하고 성찰하면 그나마 낫다. 하지만 이 마저도 거절하면 결과적으로 업적을 이뤘을지언정 내 주변에 동료는 없다.
이런 예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워드는 때로 혁신을 일으킨다. 단, 동료 피드백과 팀 워크가 견고할 때이다. FORD · GE· TOYOTA 등 이른바 굴뚝 기업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 할 때 일군 성과였다. 하지만 한계를 예견하지 못했는가 보다. 과도한 성과주의는 모든 것을 경쟁으로 몰아갔다. 뚝이 터져 홍수가 일어 사람이 떠 내려가는 데도 선뜻 나서는 이가 없을만큼 비정함이 서렸다. 아웃워드는 바로 이런 점을 꼬집고 나선 개념이다. 마치 집단 브레인스토밍 효과가 모호함에도 의구심도 갖지 않고 관행적으로 받아 들인 것과 흡사하다.
스프린트 내내 제이크는 솔루션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 아이디어 속에 잠자는 용을 깨우는 질문을 만들어 주고 받아야 한다고 이른다. 질문이 스스로 답을 찾는 검증된 방식이기 때문이다. 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방법은 왁자지껄한 브레인스토밍 보다는 개인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즉, 스스로 답을 창안하도록 방해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이다. 이른바 함께 혼자 일하기 즉, 아웃워드 여러 가치 중 하나인 몰입과 협력의 꿰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아웃워드는 상호주관성을 마인드셋하라고 이른다. 요컨대 사람은 각자 주관을 갖고 대화에 임한다. 이 주관이 합리적일 경우 상대를 설득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납득했느냐라고 속 깊이 되물으면 잘 모르겠다는 답변 일색이다. 주관과 편견 경계에서 혼란스러운 것이다. 이 경우 간혹 사람은 분별 없이 무조건 신뢰하거나 건전한 사고과정 없이 무조건 따르곤 한다. 책임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 점을 아웃워드는 지적하고 스프린트 또한 경계한다.
제이크는 영화 오션스 일레븐 예를 들어가며 이런 말을 했다. 스프린트 팀에 참여하는 면면은 자기 분야에서 고객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동료라는 점을 믿어야 한다고 말이다.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있고 바른 솔루션을 결정을 할수 있는 식견과 기준 모두를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이를 믿는 것이 바로 상호주관성이고, 이를 토대로 한 대화는 다름을 자연스럽게 인정한다는 것이다. 다이내믹스이다.
흥미로운 점은 상호주관성 하의 대화 다이내믹스에는 에피소드가 반드시 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자신이 어떤 신념을 갖게 된 배경 혹은 계기 경험을 일컫는다.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마치 스프린트 3일 째 결정 단계에 혈투를 연상케 한다.
스프린트와 아웃워드 마인드셋이 깊은 관련성이 있는지는 속단할 수 없다. 하지만 스프린트에 있을 거친 선을 다듬는 데에는 분명 쓸모가 있어 보인다. 그 부분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탐험해 보려고 한다.
스프린트 19. 아웃워드는 스프린트 거친 선을 다듬고 내면을 영감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마인드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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