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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Apr 23. 2021

[구글 스프린트] 문제해결 · Timer

디자인 스프린트 20.

SPRINT 5일 동안 총 17개 활동을 한다. 1개 활동 시간은 평균 60분 ~ 90분 내외이다. 그 시간은 다시 분 단위로 세분화한다. 예를 들어 Day 2 솔루션 스케치 활동인 4단계 스케치는 총 78분,



① 목표, 기회, 회의실에서 수집한 자료를 기억 되살려 메모하는 20분


② 이 메모를 토대로 글, 제목, 도표, 졸라맨 등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데 20분


③ 이렇게 얻은 스케치 한 아이디어 중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8분 안에 8가지로 변형하는 크레이지 에이트


④ 크레이지 에이트로 얻은 아이디어를 심사숙고해 표현해야 하는 시간 30분



한데 크레이지 에이트가 재밌다. A4 용지를 8칸으로 나누고 타이머를 60초에 맞춘 다음 시작한다는 것이다. 한 칸 한 칸을 이렇게 완성하는 것은 정말 크레이지 · Crazy 하다 하여 제이크가 붙인 이름이다. 이렇게 밀어붙이듯이 아이디어를 촉구하는 까닭은 뭘까.


"짧은 마감 시간은 집중력을 높이고 긴급성을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시쳇말로 벼락치기란 셈이다. 제이크는 이때 타이머를 권한다. 타이머를 사용하면 2가지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 노련한 진행자처럼 보인다.

둘째, 사람은 대개 빡빡한 일정을 좋아한다. 빈틈없는 일정은 스프린트 과정과 진행자를 신뢰한다.


사실 이 두 가지 항목이 이점인지는 잘 모르겠다. 되레 제이크가 타이머 활용을 강조하며 소개한 잰 로저스가 타임 타임머 · Time Timer를 발명한 에피소드가 더 재밌었다. 4살 로런은 잰에게 질문이 많았다고 한다. 그때마다 잰은 "작은 바늘이 여기로 갈 때까지", "알람이 울릴 때까지" 등등으로 로런에게 답변했지만 로런은 그 말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급기야 잰은 "포기 안 해. 내가 시계를 만들지"라며 발명한 시계가 바로 타임 타이머이고, 이 타이머를 제이크가 쓰고 알리면서 '스프린트 에디션' 상품까지 등장했다.


https://www.timetimer.com/collections/timers/products/time-timer-mod-sprint-edition
모바일 버전


국내에서는 구글 타이머로 불리며 여러 블로거 사용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흥미로웠던 점은 워크숍 현장에서 흔하게 썼던 타이머가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되었다는 점이다. 공기 빼고 다 판다는 중국 상인 뒤통수를 한 대 치고도 남을 일 같았다. 숱한 워크숍에서 시간관리가 중요하다고만 인식했지 이를 구체화시키고 상품으로 만들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었다. 정말 놀랍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이보다 더 놀라운 일은 뮤랄·MURAL이고 미로·MIRO 였다. 특히 뮤랄 배열 · Arrange 기능은 스프린트 Day 1 '어떻게 하면 ~ 할 수 있을까? · How Might We' 활동을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다. 이 HMW 활동은 스프린트 과제를 탐색하는 첫 단추를 꿰는 것과 같다.



Step 1. 전문가 인터뷰를 들으면서 흥미로운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하면 ~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바꿔 포스트잇에 쓴다.


Step 2. HMW 포스트잇 더미를 비슷한 주제끼리 모은다.


Step 3. 묶음 주제별로 제목을 쓴다.



이 3단계는 꼭 스프린트에만 해당하는 아이디어 수렴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이 활동을 온라인으로 해야 한다면 특별한 도구가 필요했다. 특히 비슷한 주제끼리 모으는 일은 잼보드 · 비캔버스 · 미로 등은 수동이다. 하지만 뮤랄 만큼은 자동으로 분류한다(온라인 회의와 협업, 84p. 온라인회의연구소TV https://youtu.be/ok7nSJCNGD0).




이 기능을 발견하기 전까지 수많은 퍼실리테이터는 절망에 빠졌었다. 한데 뮤랄 이 배열 기능을 안 후로는 더 이상 절망도 낙담도 하지 않는다. 지금은 대면 퍼실리테이션 경험을 그대로 온라인 가치로 이어나가고 있다. 이 일을 알리는 데 한몫한 것이 지금껏 내가 한 가장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뮤랄과 미로 두 도구를 처음 접했을 때 그저 신기했다. 얘들은 천재라고 생각했었다. 워크숍 연구를 도대체 얼마큼 많이 했길래 퍼실리테이션 핵심을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소프트웨어로 만들 수 있을까 그 사고방식과 실행력이 놀랍고 대견하고 고맙고 탄복했었다. 한데 그 비밀을 이제야 알았다. 스프린트였다.


뮤랄과 미로 두 도구를 온라인 화이트보드로 분류하는 까닭도 스프린트 도구 중 화이트보드 맥락이었다. 이 밖에도 포스트잇 · 타이머 · 투표 · 펜 기능 · 이미지 검색 기능 등등 모두는 스프린트 서플라이 항목을 온라인화 한 것이었고, 뮤랄 배열 기능 · 정렬 기능 · 프라이빗 모드 · 셀레브레이트 등등 역시 스프린트 17개 활동 목적에 따라 지원하는 기능이었던 것이다.


뮤랄 · 미로 기능과 스프린트

2021.01.15. 출간


① 뮤랄 배열 기능은 Day 1 HMW 활동 중 Step 2. 주제 그룹핑 지원


② 펜 기능은 Day 2 솔루션 스케치 활동 지원


③ 뮤랄 프라이빗 모드는 솔루션 스케치 세부 활동 중 함께 혼자 일하기 지원


④ 투표 기능은 스프린트 Day 3 결정·Decision 활동 지원


⑤ 이미지 검색은 Day 4 스토리보드 · 프로토타입 활동 지원


⑥ 미로 영상 기능은 Day 5 스프린트 테스트 회의실 지원


이렇게 정리를 마치니 제이크 냅이 일군 스프린트 성과가 어마어마 했다. 정말 그의 말대로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들고도 남음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대면 비즈니스가 잠시 멈춤이었을 때 스프린트 고장난 시계처럼 있었다. 하지만 뮤랄과 미로가 스프린트 주목을 받으면서 숱한 디자인 스프린트 에이전트가 두 온라인 화이트보드를 타고 리모트 워크 시대의 높은 파고를 헤쳐나가고 있다. 그 중심축이 스프린트였다.


숱하게 많은 에이전트가 뮤랄과 미로 두 플랫폼에 공유하는 템플릿 이름에 SPRINT라는 이름을 붙인 까닭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렇다면 할 일은 더욱 명확하다. 스프린트 · 뮤랄과 미로 · 리모트 워크 이 세 조합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써야 할 내 스프린트라는 점 말이다.



스프린트 20. 스프린트 · 뮤랄과 미로 · 리모트 워크 이 세 조합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써야 할 내 스프린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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