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봉규 PHILIP May 01. 2021

[리모트워크] 참여를 경험하게 하라

REMOTE WORK 1.



Toasty - meet and engage any audience with ease



Toasty.ai는 비디오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최근 이 기업이 MIROVERSE 즉, 미로 보드를 활용한 템플릿을 공유하는 미로 내 플랫폼에 아이스 브레이크 용 템플릿 하나를 포스팅했다.



아이스 브레이크 내용은 간단했다. ①번 보드에서 캐릭터 하나를 선택하고 포즈를 취하면 진행자는 캐릭터 번호에 걸맞은 질문을② 번에 찾아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③번 캐릭터를 선택하면 '악기를 배울 수 있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를 묻는 것이다. 그럼 답변자는 캐릭터 포즈를 취한 후 답변을 하는 방식이다. 회의 전 참여자 간 친밀감을 높이는 대화형 아이스 브레이크이다.


The Check-In Icebreaker by Toasty



한데 흥미로운 점은 이 Toasty.ai는 비디오 플랫폼 서비스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 기업이 아이스 브레이크 게임을 만들어 미로버스·MIROVERSE에 공유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블로그에 그 이유를 밝혔다. 요컨대 Toasty 플랫폼에서 미로를 쓸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하기 위해서였다.



https://blog.toasty.ai/10-virtual-event-ideas/



Toasty의 전략적 선택


2020년 10월 줌 · ZOOM 은 개발자 행사인 줌토비아에서 연내에 줌에서도 미로를 쓸 수 있는 ZAPP를 공개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 소식을 내심 기다렸지만 감감무소식이 되었다. 한데 Toasty가 공개한 자료에는 2020년 7월부터 미로는 줌 외에도 Toasty와도 통합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고, 통합에 성공을 했다.


Toasty는 미로와 통합으로 Toasty가 비디오 플랫폼으로써 위상을 높이고 무엇보다 리모트 워크가 연착륙한 현재 시점에서 회의 참여자가 회의 주제 흐름을 적절하게 잘 따라가고, 참여율을 유지함으로써 시간 낭비를 줄이는 데 분명히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Toasty 등장은 사실 큰 소식이 아닐 수 있다. 으레 있을 수 있는 스타트업 기업 간 합종연횡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세한 흐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영상 플랫폼 거대 공룡 줌에 대항하는 대항마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줌은 분명 세계 3억 명이 쓰는 기염을 토하는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낳은 영웅이다.


하지만 몇 차례에 걸친 보안 이슈에 적절한 대응을 했음에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보안 이슈는 만성 위장통이 된 꼴이다. 이 통증이 발병할 때마다 줌의 영토 확장을 저지하려는 세력이 한둘씩 나타나는 양상 같다. 여기에 Toasty가 미로와 통합을 선포하면서 마치 선봉장을 자처하는 듯 하다.


이 스타트업이 줌의 실질적인 대항마가 될는지는 알 수 없다. 이미 웹엑스와 팀즈가 줌과는 다른 전략으로 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혈전을 벌이는 중이기 때문이다. 해서 그런지 Toasty는 분명 플랫폼 서비스가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그것을 앞에 내세우기보다는 플랫폼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강조하는 듯 보인다. 해서 앞서 소개한 아이스 브레이크 게임 내용에는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와 같은 메시지로 Toasty 존재감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요컨대 구글이 자신을 검색 서비스 기업이라 하지 않고 더 나은 변화를 이끄는 playful 기업이라고 말하는 맥락과 유사하다. 우리는 구글러가 회사 놀이터에서 노는 장면을 숱하게 봤다. 구글러가 검색하는 장면을 본 사람은 없다. Toasty 전략은 이 맥락이다. 해서 Toasy 마케팅 메시지에도 기술은 없다. '만날 때마다 완전한 참여를 경험할 수 있다'이다.


이는 온라인 회의를 고민하는 리더의 고민 중 한 부분을 파고든 메시지이다. '실시간 메시징 및 콘텐츠 공유를 사용한 엔터프라이즈 비디오 회의'를 쓰는 줌 마케팅 메시지와는 분명 다른 차원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의보다는 '참여를 경험하게 한다'라는 말이 직관성은 떨어질는지 모르지만 상상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맞다. 구글 방식이다.


Toasty가 아이스 브레이크 템플릿을 만들어 미로버스에 공유하는 것은 바로 이 맥락이다. Toasty에는 다양한 회의 경험을 유지하고 영감을 주는 템플릿이 많이 있다고 말도 빼 놓지 않는다. 마치 자신의 정체성을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웅변하고 싶은 모양이다. 이는 분명 전략적 선택이다.


https://blog.toasty.ai/how-toasty-loves-miro/



Toasty와 MIRO


Toasty의 이런 전략적 포지셔닝은 리모트 워크 시대 시사하는 바가 분명하다. 그것은 바로 리모트 워크로 인해 야기되는 조직 문화 기반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미 줌을 통해 학습효과가 있다. 기술 이슈를 공격받으면 거대 공룡 줌일지라도 바람 앞에 놓인 촛불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리모트 워크 하 조직 문화는 사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일이다. 리모트 워크 시대 리더의 새로운 고민이다. 해서 Toasty 전략은 이 조직 문화를 파고들어 내재화만 된다면 설사 영상 플랫폼으로서 줌과 같은 기술 이슈를 공격받는다고 해도 끄떡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선 것이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MS 오피스 위상을 리모트 워크 시대 Toasty가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해서 Toasty는 자신의 이 같은 영감을 태우거나 자신이 올라탈 범선이 필요했고, 그중 한 척이 미로였을 것이란 짐작은 합리적이라고 본다.


Toasty와 결합으로 미로 역시 사용자를 더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테고 어떤 솔루션과도 통합이 유연하다는 명분을 Toasty를 통해 얻었을 것이다. 해서 미로가 먼저 Toasty에게 제안을 했을 수도 있다.


미로의 이 같은 행보는 뮤랄과 경쟁 관계에서 우위를 내줄 수 없다는 미로 절대 전략인 점도 작용을 했을 것이다. 특히 300인 이하 미국 내 중소기업에서 사용성 우위를 가지고 있는 미로에게는 웹엑스와 팀즈와 협업보다는 태생이 같은 스타트업 Toasty와 전략적 제휴가 이해득실을 따졌을 때 안성맞춤이라고 여긴 것이다.


이렇게 리모트 워크 시대를 위한 작은 발 놀림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관람객 입장에서 보면 매일매일 예뻐지는 일이 생기는 것은 활기차고 아름답다. 이 플레이 그라운드에 K-스타트업도 곧 등장하길 희망하고 있다.



REMOTE WORK 1. 회의를 할 것인지 참여를 경험하게 할 것인지 결정은 리더의 몫이다.



#리모트워크 #온라인회의 #영감과상상력 #미로 #뮤랄 #스프린트 #REMOTEWORK #MIRO #MURAL #SPRINT






매거진의 이전글 [리모트워크] BCG 보고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