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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May 27. 2021

[H갤러리] Milton Avery

Mother and Child by the Sea. 1944.

 Mother and Child by the Sea. 1944.

lamodern.com



5월 컬렉션. 유혹. 



딱히 꼬집을 순 없지만 Milton Avery(1885 - 1965)에게 1940년 대는 특별한 사건이 많았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은 바로 Mother and Child by the Sea(1944)이다. 수채화가 드물어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Color Filed Painting 서막을 알리는 것도 같았기 때문이다. Los Angeles Modern auction은 이런 에브리 작품 경향을 두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America Matisse라고 치켜세웠고, 표현력은 포비즘(Fauvism)을, 색상은 주제를 드러내기보다는 인상파가 선호하는 미묘함을 즐겼다고 했다. 그 결과 미국 모더니즘 지평을 열었다는 것이다. 마크 로스코가 에버리를 미국 현대 미술사 '앵커: 정신적 지주'라고 한 말은 허언이 아닌 셈이다. 또한 세밀한 고요함은 이후 여러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불필요한 사실을 걷어낸 독특한 서정이고 에버리만의 서사이기도 하다. 이 모든 평을 이 작품이 다 담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작품 1944년을 기점으로 에버리는 자기 고유성을 맘껏 드러내려는 첫걸음 같았다. 이는 우연히 본 아내 샐리와 딸 마치의 행복한 한 때를 지키고 싶은 가장으로서의 각성이 작용한 것 같았다. 유화가 아닌 수채화를 선택한 것이 당시 에버리 경제력을 가늠할 단서처럼 느꼈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가족을 간직하고픈 한 가장의 최고 사랑과 희망을 이 작품에 오롯이 남긴 듯싶었다.

 


전략컨설팅[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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