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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Jun 16. 2021

[리모트워크]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데 집중하기로했다

문제해결 과정. 한봉규.

'아웃워드 마인드 셋'을 만든 아빈저 연구소 초창기 '내부 지향성 유혹' 즉, 자기 중심적인 사고 방식(INWARD MIND SET)과 관련한 얘기 한 토막이다. 큰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아빈저 연구소는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배후에 있는 고객과의 관계를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자 걱정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요컨대 당시 아빈저 연구소는 신출내기 였고 변변한 컨설팅 이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걱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고객의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긴장은 고조되었다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성공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받을 게 없다는 생각에 두려웠다고 토로했다. 아빈저 연구소 자신의 목표에 집중했지 고객의 목표는 잊고 있었던 그 때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자, 우리가 이럴 순 없어요. 우리가 이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건 우리의 결정 밖이에요. 하지만 이 열다섯 명 앞에서 두 시간이 있다는 건 압니다. 이 시간이 어쩌면 이 회사와 이 사람들과 함께 보낼 처음이자 마지막 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이 두시 간 동안 이 회사에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데 집중하기로 하는 건 어떨까요?


아웃워드 마인드 셋. 84p



얼마 전 아빈저 연구소 프레젠테이션 대기 상황과 같은 시간이 내게 있었다. 그들처럼 걱정이 태산이었다.고객의 목표는 보이지 않고 내 염려만 보였다. 물방울만한 것이 풍선만 해지더니 어느 새 에드벌룬 처럼 둥둥 떠 오르고 있었다. 


'고객사에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데 집중하기로 하는 건 어떨까요?' 이 문장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실의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이 문장이 죽비가 되어 내 어깨를 사정 없이 내리쳤고 나는 정신 차렸다. 내 자신이 내부 지향성 유혹에 빠졌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일은 고객의 목표를 위해 서 있는 일이다. 고객은 내게 책임 급은 문제해결 역량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내게 6시간을 맡겼다. 아웃워드 마인드 셋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임을 나는 깨달았다.


© tiomp, 출처 Unsplash


오늘 00 분과 함께 6시간을 함께 합니다.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처음이고 마지막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매 시간 가장 많은 도움을 드리고자 집중하겠습니다. 



라는 말로 문제해결 과정을 시작했다. 매 시간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화이팅' 메시지를 전했다. 온라인 교육 특성 상 나른함과 고단함을 깨기 위한 나름의 방책으로 말이다.


이 말로 인해 과정 분위기가 가라 앉지 않는다면 학습자 모두에게 유익하고 경쾌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여겼다. 그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어색함도 잠시 몇몇 분이 화이팅을 따라 하면서 소그룹 토론 분위기는 활기찼다. 학습 소감 여기저기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 고마운 일이었다.


그 짧은 순간 내가 고객의 목표를 깨닫고 아웃워드 마인드 셋으로 과정을 시작한 점은 정말 다행이고 행운이다. 효능감이 차고 넘칠만큼이다.



#온라인 #비대면 #문제해결과정 #한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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