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 - 1762,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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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컬렉션. 글의 시간
Pietro Antonio Rotari(1707 - 1762, 스페인)는 초상화 화가였다. 특징은 여성이 작품 주제라는 점이다. 로타리가 남긴 여러 편 여성 초상화 작품을 감상하면서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테면 초상화를 증명사진으로 친다면 로타리 초상화는 개성 있는 프로필 사진 또는 인스타그램 용쯤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 작품 Young Girl Writing a Love Letter(1755) 역시 그런 면이 돋보인다. 연애 편지를 쓰는 소녀라고는 하지만 소녀 표정은 지루한 숙제를 하다 때려치우고 로맨스 소설을 쓴 자기 자신이 얼마나 대견한지를 스스로 뽐내는 것 같았다. 게다가 소녀 기개가 참 좋다. 볼 테면 보라지 쯤. 선생님이 이 소설을 읽으면 내 재능에 놀라 자빠질 걸 하는 듯 한 도도한 눈빛이 붉은 색감과 함께 강렬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 작품 여러 정보를 훑다가 BIESES 즉, 스페인 여성 작가 지원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이 단체가 19세기 스페인 여성 작가는 남성 작가의 성공을 부러워만 했다는 이전 주장을 반박하는 문서를 발견했고, 그 문서를 연구한 결과 초기 스페인 현대 여성 작가는 남성 작가와는 다르게 자신의 일과 문학을 알리는 데 주도적이고 적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를 THE NEWBERY(1887년 설립, 무료 공공도서관으로 문화 관련 연구 지원)가 치하하는 포스팅을 하면서 로타리의 이 작품을 함께 실었다. BIESES 연구 결과를 속속들이 읽지 않아도 로타리 이 작품만으로 연구 성과가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한데 로타리는 자신의 작품이 작품 의도와는 다르게 쓰였다는 이 사실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답 대신 되레 내게 이런 질문을 할 것 같다. 인스타그램 용 초상화를 전문으로 그리는 사업을 한다면 대박 날 수 있을까? 아니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어떨까? 답변을 드리면 저는 투자를 한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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