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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컬렉션. 글의 시간
제일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책상 위에 놓인 여러 물건이었다. 현재 감각으로는 그 쓰임을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게다가 펜을 쥔 모델 오른손과 왼손에 쥔 물건 또한 무엇일까. 작품을 이해하고자 검색을 하던 차에 이 작품 작가를 The Master of the Female Half-lengths라고만 뜬다. 대체 이는 또 무엇인가. dejonckheere-gallery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참고로 dejonckheere-gallery는 15세기 ~ 17세기 플랑드르 회화 연구와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갤러리이다. 이 갤러리에 따르면 The Master of the Female Half-lengths는 이름이 알려진 적이 없다고 한다. 이를테면 무명 씨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화려한 옷을 입은 여성의 반신 초상화를 즐겨 그렸으며 이러한 반신 여성의 형태학적 유형은 동시대 작가인 Adriaen Isenbrant 와는 다른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데 검색 결과 중에 이 작품이 Adriaen Isenbrant 작품이라는 포스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을 연구한 dejonckheere-gallery, 판매하는 sotheby 모두가 The Master of the Female Half-lengths 작품이라고 소개하는 쪽에 신뢰감이 든다. 여튼간에 이 무명 씨 활약은 특별했는가 싶다. 타원형 얼굴, 아치형 눈썹, 잘 정리된 입술 게다가 섬세하고 잘 다듬어진 손은 여성의 반신 초상화에 가장 이상적인 특징을 나타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특징을 wikipedia.org는 북부 르네상스의 예술적, 도적적, 인본주의 가치를 잘 표현했다고 평한다. 요컨대 당시 반신 초상화 등으로 유명짜 한 Adriaen Isenbrant와 Ambrosius Benson 두 화가 작품 맥락과는 확연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 무명 씨의 작품을 폄하하지 않고 되레 르네상스 회화 발전의 징검다리로 삼아 연구하고 그 가치를 기록으로 남기는 포용력을 발휘한 점이다. 르네상스 시대 예술을 대하는 태도의 한 면을 왜 인본주의적 감성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