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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Jul 12. 2021

[H갤러리] James McBey · 일하는 여성

1883 - 1959, Scottish

Woman Writing at a Secretaire. 1932.

alicestrang.co.uk



7월 컬렉션. 글의 시간



James McBey(1883 - 1959, 스코틀랜드)는 에칭을 독학으로 익혔고, 이 분야를 개척한 선도자라는 기록이 있다. 짐작컨대 금속 판화 일종인 듯싶다. 이런 멕베이 작품이 인기를 누린 시기는 제1차 세계 대전 지역, 이집트에서 활동했던 당시였고, 1920년 대 인기가 절정이었다고 한다(nationalgalleries.org). 한데 1929년 대공황이 발생하면서 멕베이는 에칭화를 놓고 초상화를 그리며 가계를 꾸린 듯싶다. 해서 그런지 맥베이 작품은 초기 작품과 후기 작품 간 어떤 맥락을 찾기가 어려웠다. 멕베이 자신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인지 스스로 '어떤 예술적 운동과도 연관 짓지 않은 숙련된 장인으로 자신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스코틀랜드 국립 미술관은 멕베이 작품 평을 짧게 남겼다. 개인적으로 에칭화를 포함한 멕베이 작품 절정은 1930년 대 모로코에서 그린 작품들 아닐까 한다. 그가 모로코에 왜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멕베이는 모로코 연작에서 자신이 에칭화를 그린 작가였음을 여실히 증명하면서도 유화로도 기념비적인 작품을 남긴 듯싶다. 특히 이 작품은 비서실에서 글을 쓰는 여성(1932)으로 보면 일하는 한 여성 모습을 사진 대신 그림으로 남긴 듯하지만, 1930년 대 당시 우리나라를 떠 올리면 글을 읽고 쓰는 여성은 신여성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작품 속 모델은 당시 모로코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사료로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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