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1937 ~ 영국)
christies.com
8월 컬렉션. 데이비드 호크니
Portrait of a Artist, Pool with Two Figures(1972), 이 작품은 '수영장의 두 남자'로 알려져 있지 David Hockney(1937 ~ , 영국) 자화상이라고 하면 대다수가 화들짝 놀란다. 빨간 쟈켓을 입고 서 있는 사람이 호크니 연인이고, 수영장 시리즈 뮤즈인 피터 슐레진저이다. 이 작품은 1966년 두 작품 'Peter Getting Out of Nick's Pool' 'Sunbather'의 물결선 표현방식과 1967년 'A Bigger Splash' 작품을 아우루는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christies.com은 '예술가로서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광채는 이상화된 수영장 풍경의 본질과 인간관계 안에 존재하는 엄청난 복잡성을 캡슐화한 작품으로 기념비적인 캔버스'라는 평을 했다. 2018년 이 작품은 생존 작가 중 최고 판매가 약 1천억 원에 거래됐다. 당시 이 소식을 접한 한 블로거는 이 작품이 천억 원이라니 도대체 여기에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인가? 라며 아연실색했다고 한다. 이 말에 처음에는 나 역시 공감을 했었고, 이 글을 쓰기 전만 해도 그 가치를 십분 이해하지 못했었다. 한데 이 작품 경매 소식을 접한 theguardian.com 한 칼럼니스트는 이 작품에 대한 첫마디를 이렇게 시작한다. '이 그림은 사랑과 슬픔의 잔잔한 증류, 상한 마음에 대한 슬픈 노래이며 그 마음은 호크니의 것'이라고 말이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동성 간 사랑에 대한 무지를 깨달은 것이다. 사랑의 가치를 편협하게만 군 옹졸함이 부끄럽기도 했다. 특히 수영장 연작과 관련해 호크니는 '물을 표현하는 것은 형식적인 문제입니다. 물은 무엇이든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색이든 될 수 있고 시각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설정이 없습니다.'라고 한 이 말 뜻을 호크니 사랑의 메타포 같았다. 연인인 슐레진저와 이 작품 발표 1 년 전에 결별했기 때문에 더 아련했다. 호크니 고향 영국에서는 20대 청년의 커밍아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1960년 대 이주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호크니는 특별한 문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집집마다 수영장이 있었고, 수영장 물결에서 신기한 영감을 얻었고 연작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행복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지사, 그의 연인 피터 슐레진저가 호크니 수영장 연작에 모델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수영장은 사랑을 숨기지 않아도 될 호크니의 오브제였고 물결은 사랑 그 자체였고, 그 결정체가 바로 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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