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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Aug 09. 2021

[H갤러리] 닉의 수영장에서 나오는 피터 · 1966

데이비드 호크니(1937 ~ 영국)

Peter Getting Out of Nick's Pool. 1966.

liverpoolmuseums.org.uk



8월 컬렉션. 데이비드 호크니



Peter Getting Out of Nick's Pool(1966) 닉의 수영장에서 나오는 피터, 이 작품과 1972년 Portrait of a Artist, Pool with Two Figures([H갤러리] Pool with Two Figures (brunch.co.kr) ) 두 작품 감상에는 피터 슐레진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테면 1966년 이 작품 속 슐레진저와 호크니는 첫 사과 같은 사랑을 시작하던 차였고, 1972년 작품 속 슐레진저는 이별을 고하는 모습였기 때문이다. 수영장 연작 속 물결 오브제는 호크니의 그림 테제였다.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그 내용은 무척 심도 있고 야심차 보이기도 했다. 한데 여기에 뮤즈의 등장은 호크니라는 작가의 정체성을 온전히 드러내는 상징이었고 일상이며 사랑이었다. 해서 호크니 작품은 애깃거리가 풍부하다. 물결 오브제만 있었다면 호크니 작품을 감상하면서 수많은 갤러리는 철학적인 감동은 있었을지언정 호크니 작품을 프린트 물이라도 소장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호크니 여러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그 출발점 삼을만하다. 어느 날 수영장에 비친 물결을 헤치고 수면 위로 떠 오르는 가장 아름다운 내 사랑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지 않은 이가 있을까. 되물으면 당연히 뮤즈이겠지만 작가로서 놓고 싶지 않은 야망을 이루고 싶은 오브제 간 호크니는 행복한 콧노래를 부르며 이 작품을 대했을 것이다. 실제로 호크니는 여러 수영장 연작에서 물결 오브제에 대한 집착이 맹렬했다. 그만큼 수영장 연작 동안 호크니는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훗날 얘기지만 '사랑 참되다'라는 말을 이때만 해도 호크니는 자신이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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