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1937 ~ , 영국)
10월 컬렉션. 데이비드 호크니. The Arrival of Spring in Woldgate. January. 2011.
지난달 9월 파리 Chelles에서 사진 전시회를 마친 조미진 cho mijin 작가께서 David Hockney 전시회 소식을 페이스북 포스팅했다. The Arrival of Spring in Normandy. 2020이다. 2019년 노르망디에 잠시 머물던 호크니가 코로나 대유행 이동 제한 조치에 발이 묶이면서 1년 여를 노르망디에 머무른 시간의 기록으로 부르는 작품들로 영국 로열 아카데미 전시를 마치고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 도착한 것이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모네의 수련 연작을 전시하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또한 모네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미술관 천장을 투명하게 한 일화도 있다. 이런 소식과 함께 데이비드 호크니 노르망디 연작을 담은 조미진 작가 카메라에 포착된 전시회 풍경은 한 주간 스트레스를 날릴 만큼 감동적이다. 이런 호크니의 노르망디 시리즈가 한국에도 곧 도착하리라 기대한다. The Arrival of Spring 시리즈는 첫 시작은 2011년 Woldgate 연작이 아닌가 싶다. Woldgate 시리즈는 호크니가 숲 한가운데에 이젤을 펼치고 그림을 그리는 기록 사진이 더 유명세를 치를 만큼 많은 갤러리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 작품 면면을 직접 보지 못한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Woldgate 시리즈 중 호크니가 마치 일기 쓰듯 그리는 오브제가 있다. 바로 Woldgate Bridge이다. 실제 전시회에서는 이 연작이 주목받진 못했다. 게다가 이 Woldgate Bridge 시리즈를 호크니가 총 몇 편을 그렸는지도 정확한 기록도 없다. 여기저기 검색을 하며 작품을 모으면서 대략 20여 편 남짓, 개인 소장과 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미공개 작품 수를 더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은 추정일 뿐이다. 이 오브제에 호크니가 특별한 관심을 둔 까닭을 밝힌 바는 없다. 짐작건대 Woldgate에 들어서는 관문처럼 호크니가 느낀 것 같을 뿐이다. 이를테면 현실 세계에서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로 여긴 듯싶다. 마치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는 놀이공원 게이트로 대상화한 것 같았다. 이런 내 상상을 자아내게 한 작품이 1월 3일 작품이다. 길 너머 저편을 이른바 티파니 블루라고 하는 1837 블루로 빛을 낸 것을 보며 든 생각이었다. 한 곳을 여러 시간대에 다니면서 보는 계절감은 생경한 공간 감각을 자아낸다. 1월 2일 작품과 1월 29일 두 작품을 보면 또한 그렇다. 변한 것은 없어 보이지만 자연이 겪고 견딘 흔적을 무심히 지나지 않는 호크니 세계관을 엿볼 수도 있다. 자연과 포옹하고 있는 호크니 모습을 보는 듯했다. The Arrival of Spring 전시 주제 탄생은 호크니의 이런 심성을 오롯이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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