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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Oct 24. 2021

[H갤러리] Woldgate series · 2월 3월

데이비드 호크니(1937 ~  , 영국)

The Arrival of Spring in Woldgate 2011 <좌: 2월 19일, 우: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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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컬렉션. 데이비드 호크니. Woldgate series



올해 2월 19일 내 다이어리에는 아무런 기록이 없다. 3월 19일도 마찬가지다. Woldgate Bridge Series 2월과 3월 두 작품 공통점이 19일에 있어 내 기록을 찾아본 것이다. Woldgate 시리즈 여러 작품 중 이 두 작품이 유일하게 날짜 맞춤 작품 같았다. 이를테면 한 달 후에 다시 와서 봐야겠다 싶을 때가 내게도 종종 있어하는 말이다. 한데 2월 19일 호크니 눈에 들어온 볼드게이트 다리는 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 미술 평론가에 따르면 호크니는 공감각이 뛰어났기 때문에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 느낌을 곧바로 색으로 표현하는 재능이 월등하다는 말을 빌면 2월 19일 호크니 공감각에 들어온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흐릿한 풍경 가운데 유난히 선명한 길은 3월 19일 작품에서는 평범한 볼드게이트 본래 길이었다. 그럼 특별한 점은 2월 19일 작품에 있어 보인다. 마치 집으로 돌아오던 중 저 길 너머부터 자신을 뒤 쫓아온 소리가 있었고, 이를 더는 떼낼 수 없었던 호크니가 뒤를 돌아봤을 때 모습, 소리는 사라지고 남은 강렬한 숨소리가 호크니의 공감각이 발휘한 작품 같았다. 하지만 그 정체가 여전히 모호했던 호크니는 그로부터 한 달 뒤 다시 그 자리에 섰고, 비로소 알아차린다. 자신의 등 뒤를 바짝 따라붙었던 소리가 봄의 정령이 하나둘 깨어나 자기 자리를 톺는 소리였음을 말이다. 그 느낌이 비로소 평온했음을  호크니는 3월 19일 작품으로 남긴 듯보인다. 이 맥락이 어떤 계기가 되었는지는 상상의 영역이지만 호크니는   Woldgate 시리즈에서 사회 현안에 참여하는 시민운동가 다운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그 시발점이 된 작품이 Felled Totem. 2009이고, 그 정점이 The Arrival of Spring in Woldgate 2011. 15. March.이다. 


*타이틀 작품: The Arrival of Spring in Woldgate, East Yorkshire in 2011 (twenty eleven) - 5 March 2011


#데이비드호크니 #Woldgate #Totem #2월19일 #3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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