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규
리더십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가 내게 물었다. 조직을 관리하는 데 꼭 필요한 리더 행동이라고 답했다. 그럼, 조직 관리는 무엇이고, 리더 행동은 또 무엇인가?라며 소크라테스 특유의 산파술이 작동한다. 머리에서 빙빙 도는 이미지는 있지만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당신은 솔직한 사람이다. 적어도 자신이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으니 말이다 하고는 사라졌다.
성격과 가치관은 조직 내 개인행동을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로 쓴다. 조직 행동론을 창안한 스테판 로빈슨(Stephen P. Robbins, 1943 ~ ,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경영학과 명예 교수)이 그의 역서에서 가장 먼저 다룬 주제이기도 하다. 요컨대 조직 관리하는 데 있어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성격 또는 가치관을 알고 있는 것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이롭다는 말이다. 여기에는 그 나름의 이유도 있다. 그것은 바로 성격은 선발·직무 배치·경력 개발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필요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이 믿음을 업적으로 남긴 학자가 있다. 바로 존 홀랜드(John Lewis Holland, 1919-2008)이다. 홀랜드는 "직업적 흥미는 일반적으로 성격이라고 불리는 것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개인의 직업적 흥미에 대한 설명은 곧 개인의 성격에 대한 설명이다."라는 말로 성격과 직업 또는 직무 간 관계는 밀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결과 개인-직무(Personal Job Fit: PJF) 간 또는 개인-조직(Personal Organization Fit: POF) 간 직무적합성 이론을 통해 성격이 직업 선택과 직무 배치를 할 때 중요하고, 이 적합성이 높을수록 직무 만족도는 높고, 이직률은 낮다고 실증했다. 그가 연구에 적용한 6가지 성격 유형은 '현실형 Realistic' '탐구형 Investigative' '예술형 Artisitc' '사회형 Social' '진취형 Enterprising' '관습형 Conventioanal'이었다 ( https://blog.naver.com/hfeel/220321734767 ).
홀랜드의 업적 외에도 성격 연구 대표 격은 MBTI이다. 하지만 MBTI는 성격과 직무 또는 직무 만족 간 관계를 실증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진로 탐색 부분에 있어서는 의미 있고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격과 선발·직무 배치·경력 개발 간 관계에 있어 BIG5는 MBTI와는 다르게 실증 증거가 많다는 것이 현재까지 보고 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성격이 조직 관리와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있어 필요 충분한 요인인가라는 점이다. 이 맥락으로 개인의 가치관도 조망할 필요가 있다. 특히 홉스 테드(Hofstede, 1928 - 2020, 네덜란드) 국가 문화 비교 연구 결과로 설명하는 조직 문화 다섯 가지 차원 즉, 권력거리 · 개인주의 · 남성성-여성성 · 불확실성 회피 · 유교적 역동성 정도를 한 조직의 가치관 체계라고 할 때,
한 개인의 가치관과 조직 가치관이 충돌할 때 조직의 관리 수준과 차원을 이끄는 리더십은 어느 곳에 우선순위를 두고 발휘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난제일 수밖에 없다. 혹시 이 난제를 풀 열쇠가 성격 요인은 아닐까도 한번 짚어 보는 일이 이번 두 번째 리더십 수업 살롱에서 논의할 주요 골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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