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미국 동부 여행을 떠나다

미국, 워싱턴 D.C.

by 여행작가 Q

5개월 동안 지냈던 나라의 수도 여행


교환학생을 마친 후 2주 간의 미국 동부 여행이 시작되었다. 첫 도시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주말에 여행을 시작해서인지 도시의 인상은 차분하고 조용했다. 관광객이 들르는 이 곳의 여행지는 사람들로 붐볐지만 아닌 곳은 한산하고 정적이었다. 여행의 시작은 백악관이었다. 국제 뉴스에서 보았던 백악관을 바깥 둘레로 둘러보았고, 이 곳을 찾은 많은 여행객과 그곳의 인상을 공유했다. 이어서 연필처럼 생긴 워싱턴 모뉴먼트를 보았고, 스미소니언 박물관, 자연사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한국전쟁기념비, 국회의사당, 링컨기념관,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을 하나하나 둘러보았다. 전부 두 발로 걸어 다닌 이동이어서 발에 동글동글한 물집이 잡힐 정도였지만, 그 물집을 여행의 훈장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알차게 둘러보았다. 계획도시답게 길이 어렵지 않았고 깔끔했던 덕에 지도를 보며 차근차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체감상 일 분에 한 대꼴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았고, 비슷한 느낌으로 미국의 국기를 만났다. 이 곳을 상징하는 회색의 상징물들, 내부를 상상하게 되는 하얗고 거대한 건물, 50개의 주로 둘러싸인 분수 등 미국 역사와 정부를 상징하는 곳을 많이 만났다. 그중 기억에 남는 건 저녁에 보았던 미국 국회의사당에서의 야경이었다. 일요일 저녁의 국회의사당은 고요했고 동시에 평화로웠다. 8시 30분이 되어서야 하늘이 짙은 파란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동시에 국회의사당을 비추는 고유한 불빛이 밝혀졌다. 혹 가다 자전거를 타는 청년이 지나갈 뿐, 이 곳을 관리는 사람이 지나갈 뿐, 그 순간 여행객으로 이 곳을 찾은 사람은 우리뿐이었다. 빛이 조화로운 야경을 바라보며 이 곳의 월요일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이 곳의 내일을 그려보며 나의 내일도 그려보았다. 5개월 동안 교환학생으로 보냈던 이 나라의 펄럭이는 국기를 바라보며 동부 여행 첫 도시 여행을 차분하고 평화롭게 마무리했다.


DSC02370.JPG 2014, 워싱턴 D.C., 길을 지나가며
DSC02556.JPG 2014, 워싱턴 D.C., 마지막 날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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