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다녀오기 좋은 평화로운 풍차마을

네덜란드, 잔세스칸스

by 여행작가 Q

풍차와 치즈, 자연의 마을 잔세스칸스 여행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기차 타고 20분 정도 달려 잔세스칸스(Zaanse Schans)라는 마을에 다녀왔다. 암스테르담과 거리가 가깝지만 도심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라는 생각에 계획에 포함했는데 다녀오길 잘한 것 같다. 우리 눈앞에 꽉 차게 펼쳐진 풍경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하늘과 들판, 풍차, 집, 사람, 동물들이 보이는 목가적인 풍경이었다. 사진 속 냇가는 바로 위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


잔세스칸스에는 거대한 풍차가 바람에 몸을 맡기며 윙윙 돌아가고 있었다. 바로 전날 암스테르담에서 1유로 하는 풍차 모양 열쇠고리를 하나 샀는데 그와 색깔과 모양이 똑같이 생긴 풍차를 직접 보게 되니 신기했다. 강둑에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었는 거대한 풍차에 압도감을 느낄 법도 한데 그렇지 않았다. 네 개의 주황색 날개가 똑같이 움직이고 있는 이 곳의 풍차는 무섭기보다는 정겨웠고, 잔세스칸스의 풍경을 시원하게 메워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평야가 쭉 이어진 이곳 정경을 자기들의 색깔로 더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초록색 풀밭에서 양이 풀을 뜯어먹고 있고, 이층짜리 세모 지붕의 작은 집이 모여있다.


익숙한 냄새에 이끌려 들어가면 수십 가지 되는 종류의 치즈를 팔고 있었다. 잔세스칸스를 치즈의 마을이라고 부른다던데 이름에 걸맞게 더욱 다양한 치즈를 맛볼 수 있어 신기했다. 이 곳이 여행 마지막 나라였다면 가족들 맛보게 치즈를 몇 개 사갔을 텐데. 또 조금 걸어가 어느 공간에 가면 네덜란드 전통 나막신 만드는 곳이 나왔다. 마침 신발을 만드는 시간에 맞춰 그곳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 과정을 조용히 바라볼 수 있었다. 나막신 장인이 신발 하나가 정성스럽게 만드는 모습을 숨죽여 바라보았다. 이 곳에선 무엇이든 조용하고 나직하게 바라보고 걷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았다. 잠시 다녀온 이 곳 잔세스칸스는 그렇게 티 없이 맑은 마을에 마음까지 깨끗해졌던 곳이었다.


DSC06195.jpg 네덜란드 잔세 스칸스, 나막신 만드는 곳에서
DSC06193.JPG 네덜란드 잔세 스칸스, 치즈 가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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