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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Sep 30. 2022

숙취 해결법

거울을 보지마!

방법이 없어, 달리 뾰족한 수가 없어

그저 물을 한 사발 들이켜고 또 차를 마시고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과일이든 견과류든

쓰린 속을 채우는 수 밖에 없어


채워서 떨리는 미세한 경련들을 잠재우고

징징거리는 불쾌감을 조금씩 조금씩 밀어내야해

더러는 간밤에 호기롭게 세상을 평정했던

유쾌한 반란을 상기하면서


다 잊는 거야

세상만사 걸리적거리는 거 깡그리 무시하고

그냥, 그냥 눈감는 거야

눈 딱 감고 지금은 깊은 산 속 버려진 

나무처럼 쓰러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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