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시리게 눈 덮인 들판에
가랑잎처럼 눈보라처럼 아련하게
파닥이며 틔어 오르는 새떼들
하나 둘 셀틈도 없이 확 덮쳐오는
너울이여, 형언할 수 없는 날개들이여
한바탕 누추한 바람이 불고
돌아서서 곧추서서 보면 음험한 그늘에서
불장난이나 한 부끄러운 세월들
옳고 그름도
참된 삶의 향기도 구분 못하고
아까운 세월 다 허비했구나
퍼뜩 정신차리고 보니
발바닥을 뜨겁게 하던
정체 모를 기계는 때 맞춰
휴식 모드로 들어간다
2022년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