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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Jan 04. 2023

회한

눈 시리게 눈 덮인 들판에

가랑잎처럼 눈보라처럼 아련하게

파닥이며 틔어 오르는 새떼들

하나 둘 셀틈도 없이 확 덮쳐오는

너울이여, 형언할 수 없는 날개들이여

     

한바탕 누추한 바람이 불고

돌아서서 곧추서서 보면 음험한 그늘에서

불장난이나 한 부끄러운 세월들

옳고 그름도

참된 삶의 향기도 구분 못하고

아까운 세월 다 허비했구나

     

퍼뜩 정신차리고 보니

발바닥을 뜨겁게 하던

정체 모를 기계는 때 맞춰

휴식 모드로 들어간다

2022년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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