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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Feb 01. 2023

부활초 닮은 시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일곱 시간만에 날아온 너는

오백밀리리터 보드카에 전부를 담았다

1년반만에 영하의 날씨에 벌써 익숙해졌나?

너의 안구는 러시안 눈동자처럼 번들거린다

     

어처구니없다고 해야할까?

세월과 역사를 초월하거나 무시하는

너의 삶에 대한 태도

사십여년전쯤 짧은 인연의

동병상련 문학 소년의 꿈

     

둘만 남은 식당 구석자리에서

대낮부터 삼겹살에 소주로

흥건하게 달궈진

나의 업보여, 부정할 수 없는 의협심

     

식당 나무계단을 내려서며

10년이 흘러도

비를 맞으면 되살아난다는

부활초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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