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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Feb 01. 2023

단상(斷想)

가만히 눈을 감는다

바람 부는 빌딩 숲 사이로

낯익은 시간이 스며들었다가

금세 빠져 나간다

진국 몇을 제외하고는

허울뿐인 인간들 금세 사방으로 흩어진다

여운도 채 가시기전에

     

허무해 하지마라

아쉬워 마라 지나가는 바람이라 여겨라

교회의 종탑도 산사의 목어도 바람에 떨고 있다

귀옆 볼록 솟은 맨질맨질한 귀뒤꼭지가 콕콕 쑤신다

     

불쑥 낯선 전화번호 벨소리에 깜짝 놀란다

거, 이상하기도 하지...

죄지은 일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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