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부터였던가
균형을 잃고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겁 많은 놈이 되어 비굴해져 있었다
아닌 척 큰소리쳤지만
오히려 더 낯선 얼굴
돌아보니 아직도 이승의 땅
내가 나를 분간하기 어려워졌구나
매일 조금씩 우울해져 좌충우돌
수면부족과 식탐갈등 핏발선 눈
“그 사람 앞에서
당당하고 싶어요
내일은 그이 산소에 갈려고요
다 털고 가고 싶어요
양도세가 아깝고
내 생애에 두 번 다시 그런 집을 살 수 없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돈은
내 돈이 아니라잖아요
그래서 임자 나왔을 때 팔려고요
새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어요”
그래, 그렇겠지 그러고 싶은 맘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오늘은 모든 욕망 억제하고
조용히 눈감고 물 밀 듯이 밀려오는
형용할 수 없는 어떤 쓰라림 받아들이렵니다
그러라고 하니
훗날, 아니 지금도
당신처럼 나도 당당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