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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Apr 03. 2023

코코와의 인연

아직도 어두운 새벽

코코가 화장실 앞에서

나를 기다린다

     

어제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뱃속에선 꾸르륵 꾸르륵 천둥소리

저 조그만 뱃속에 난리가 났구나

     

아마도 너와 난

전생에 끊을 수 없는

고리가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렇게 내 몸에 밀착해서

떨어지지 않으려하느냐

     

앞으로 맞이할

너의 새봄과 나의 새봄

횟수가 부디 같기를 

     

가만가만 되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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