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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May 02. 2023

침침한 눈

신문이나 컴퓨터를 십분 이상 집중하면

눈이 침침해진다

원인을 모르겠다

앞으로 벌어질 눈의 안녕에 대해서도

모르겠다

     

눈을 감는다

실눈으로 글을 쓰고

멀리 빌딩 숲 사이 하늘을 쳐다본다

날으는 새도 지나가는 비행기도 없다

그저 뿌옇게 흐리기만하다

현재의 기분처럼

     

아픔을 준 것까지 사랑이라 여기고

고마워해야 상처가 덧나지 않을 사월

침침한 눈 몇 번이고 부비며

봄비를 애타게 기다리는

노안 탓인지 황사 탓인지

그리움 탓인지 분간이 안된다

     

한손으로 찻물을 내리다보니

물방울 방울방울 튀어

봄비처럼 점점이 부풀어 오르고

살아온 나이만큼 두서없이 박히네

고개 들어보니 여전히 부스스한 눈자위

일렁이는 새벽산 숲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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