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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Aug 31. 2023

이제는 때가 되었다

그만 족쇄를 풀어다오

내가 나를 가두어 놓은

갑갑한 족쇄를 풀어다오

몇 해 전 겨울부터 사계절이

온전하게 수바퀴를 돌고 돌아

다시 뜨거운 여름이 왔는데

잠 못 이루는 님아 이제 그만

족쇄를 풀어다오

     

나에게 없는 신이시여

제가 잘못했습니다

가늠 안되는 분노와 욕심

모두 내려놓고

소금 기둥 사이로

짐승처럼 걸어가겠습니다

     

알몸으로 걸어가겠습니다

당신의 아들이 되어 걷겠습니다

물기 마르지 않는 새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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