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꽃은 거기에 있었다
오랫토록 잊었던 그 꽃이
그 세월이
해발 1,415m 대덕산에
찬란한 햇살 받으며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당신이 태어나 평생을 사시다 잠드신 곳
경주시 암곡동 왕산마을
오롯이 평생을 당신과 함께 피고 졌던
당신과 아들 닮은
산나리, 달맞이꽃, 미나리아재비...
아아 아부지, 어무이요
세월이 이렇게
시간이 이렇게나 흘러
햇살 따가운 이 땅에서
피어계신가요
어이타 고향은 버리시고
강원도 낯선 땅
산 정상에서
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