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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Aug 31. 2023

문득, 죽음에 대하여

나는 잠들 것이다

죽음의 강을 거슬러 올라

소리도 냄새도 없이

잠들 것이다

     

무섭지 않은

결코 두렵지 않은

죽음을 담담하게 맞을 것이다

처서 지난 막바지 더위가 사방에서

쑤셔댈 때 서늘한 바람처럼

쓰러질 것이다

     

문득, 미련이 남았나

내가 쓸던 골목은 다 어찌하고

밤새 지고 왔던 돌들은 다 어찌할꼬

돌아서서 보니 해가 아직도

전봇대 위에 걸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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