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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Oct 04. 2023

고향 빈집

사람 사는 집에는

사람이 살아야한다

벌레나 짐승이 살아서는 안 된다

사람이 그들을 데리고 살아야지

그들이 주인 행세를 하면 안 된다

     

그들이 주인이 되면

집이 허물어지고

정신이 허물어진다

한집안 역사가 무너진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집

아부지 돌아가시기 전

절대 팔지 말고너희 형제들

별장처럼 사용해라하시던 말씀

     

텅빈 집 마당에는 낯설은 잡초와

어릴 때 같이 놀던 낯익은

벌레 몇 마리 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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