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에 대하여

by 조희길

문 닫고 살다보면

문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천둥, 빗소리 가끔 들릴지 모르지만

누가 어디서 뭘 먹고 사는지

산짐승 사랑고백 어떻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흔들리지 마라

빈 들판에 홀로 서서 양팔 벌리고

손가락 열개 쫘악 펴고

불어오는 바람 눈감고 맞이 하는 일

게을리 하지 마라


어느 날엔가

신이라 불리는 존재가

가슴에 들어와

그를 숭배하는 자손이 될 즈음

세상 법 없이도 사신 은사님이 돌아가셨다


갑자기 허기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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