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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Oct 04. 2023

경청이 필요할 때

뿌리가 흔들리는 줄 모르고

제 고집이지 주장이

육체와 정신이 송두리째

꼬라박히는 줄 모르고 허칠대다가

늦여름 후텁지근한 바람 부는

쓸쓸한 변두리 골프장 벤치에서 쓰러져

시원하게 말 한마디 못하고

생을 마감하였다

     

욕하는 거 아니다

결코 삿대질하는 거 아니다

니만 몰랐지 다른 이에겐

너의 똘기가 죽음을 재촉하고 있음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실은 나도 죽음에 대해선

그리 민감하거나 슬기롭지 못하다

세상을 향해원인 모를 분노로

울부짖다가 쓸쓸하게 들판의 늑대처럼

눈 감을지 모를 일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제발 입 닫고앞에 앉은이 말

경청하는 점잖은 사자가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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