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용쓰지 마라
물 흐르듯이 가면 되는 거야
바람이 부는 대로
구름이 흘러가는 대로
나를 편하게 맡기고
그저 걸어라
빨리 정상에 다다를 이유 없다
숨이 거칠어질 때는
과감히 돌아서서 걸어라
그래도 된다
지금은 눈을 감고 잠시 숨을 내쉴 때다
뜨거운 여름을 지내왔으니
감당 안될 뻔했던 일을
온몸 던져 감당해왔으니
더러는 공격에 도피하는
순간의 확고한 결단력과
갈라파고스의 따뜻한 햇살 덕에
다음세대를 보장받기도 하는
이구아나처럼